탈출 그린이네 문학책장
남유하 외 지음 / 그린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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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에는 어떤 사회가 찾아올까? 사실 미래라고 해도 수 백년 후의 먼 미래가 아니다. 생각해보면 과거 30년만 되돌아가도 지금의 기술과 사회를 상상조차 못했을 것 아닌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바둑을 이기고 챗봇과 로봇이 서로 대화를 하며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이 세상조차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30년만 흘러가도 또 세상은 완전히 변할지도 모른다. 혹시 지금의 청소년기 아이들이 우리 기성세대 나이가 되는 그때쯤이면 정말 로봇이 인간처럼 함께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메타버스 세상에서 친구를 사귀고 연애를 하며 결혼까지 할지도?


​<탈출> 이 책은 5명의 여성작가가 쓴 SF 단편소설집이다. 총 다섯 편의 SF 장르 단편소설이 담겨 있는데 여성작가의 스타일이라 그런지 약간의 여성 서사가 담겨있기도 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적절한 수준의 서스펜스 SF 소설이다. 다섯 명의 여성작가가 각각 자신들의 이야기를 청소년들을 주인공을 삼아서 이 세상의 관습과 부조리함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책의 제목인 "탈출"은 단편집의 첫 번째 작품인 "남유하 작가"의 작품 제목이다. 그리고 전반적인 다섯편의 소설들의 흐름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첫 번째 작품, 남유하 작가의 <탈출>은 머지 않은 미래에 이 사회가 청소년들을 가상의 세계로 억지로 통제하는 모습을 그린다. 마치 디스토피아의 한 사례처럼 보이기도 하다. 기성세대들은 10대 청소년들의 일탈과 방황,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청소년들의 몸에 칩을 심는다. 이 칩을 몸에 심으면 그 사람은 현실에서 타인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연애를 하지 않으며 가상세계에서만 그러한 감정을 갖게 된다. 사회가 온전히 돌아가고 사건 사고를 만들지 않게 하겠다는 미명하게 인권을 침탈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이러한 사회에서 칩을 제거하고 진정한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두 번째 작품, 조규미 작가의 <로보 당번>은 조금 더 인간의 어둡고 비열한 면을 들춰보는 소설이다. 배경은 보다 더 먼 미래, 달 탐사를 쉽게 하며 달에서 활동하는 것이 익숙해진 그 때 쯤, 달탐사를 위해 사전에 훈련받는 학생들의 캠프 활동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과 로봇, 안드로이드가 모두 함께 하는 이 세상에서 사람과 로봇을 구별하는 기준은 자신만의 의지가 아닐까? 고립된 공간에서 탐사하는 대원들을 오롯이 혼자 이끄는 역할은 중요하지만 리더 타스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마음대로 대원들을 조종한다. 인간이냐 로봇이냐, 로봇당번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이야기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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