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온
고승현 지음 / 99퍼센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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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온>> 이 책은 오랜만에 정말 아주 오랜만에 만나게 된 국내 SF 소설이다. 과학적인 지식을 어느정도 바탕에 두고 아주 먼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 안드로이드가 배경이 되는 인간과 로봇의 공생을 다루는 정통 SF 소설이다. "가이아"라는 가상의 세계의 배경이 되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이 책은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다. 인간 역사의 언제 정도라고 정확하게 명시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수 백년 후의 먼 미래에 있을 인공지능의 임계점이 넘어가는 강인공지능이 등장한다. 인공지능은 어느새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게 되며 인간은 그를 깊숙한 심해에 던져버린다. 하지만 인공지능 HAL과 그가 만든 이드는 넘처나는 시간동안 끝없이 계산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로 계산한다. 결국 HAL은 인간세상에 대한 진실을 계산하게 되며 결론을 내린다.


인간세상인지 안드로이드의 세상인지 인공지능 가상머신인지 알 수 없는 가이아, 인간은 본래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필멸자로서 살아간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었으나 인간을 넘어선 인공지능이 있다. 또한 인간이 창조하여 만들어 낸 기계에 불어넣어진 생명, 기계는 더이상 기계가 아니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은 무너진다. 인간을 이드와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모든 것은 예상 밖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가상의 가이아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상세상인지 인간의 미래인지 이드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인지 독자가 추리해가면서 끝을 만나게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간과 이드, 그들의 세상 속에서 불합리함과 비정상적인 것에 대해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휴머니즘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 정도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허물어져가고 인간조차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인지 의구심이 들면서 책을 읽게 된다. 프롤로그의 HAL은 이 세상의 빅브라더인가? 이드는 인간이 만든 기계가 맞는 것인가? 이드의 창조론을 연구하는 그들은 왜 그렇게 역사에서 사라졌는가? 이러한 의문점을 추리해가며 반전을 지켜보는 그 재미가 아주 좋은 정통 SF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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