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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과학자들 - 인류 최초 블랙홀 촬영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애나 크롤리 레딩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4월
평점 :


2019년 4월, 전세계 과학계에서 가장 놀랍고 뛰어난 사진이 세상에 발표되는 순간이 있었다. 2019년 4월 10일 브뤼셀, 링비, 산티아고, 타이베이, 도쿄, 워싱턴DC에 모인 과학자들과 언론인들에게 발표되었던 것은 인류 최초로 촬영된 블랙홀의 사진이었다. "블랙홀 : Blackhole"은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 수 많은 곳에서 언급하고 있으며 우리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바로 그 것이다. 그런데 블랙홀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배웠고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과학책과 과학교과서에 나와있는 그림과 사진은 모두 과학이론에 근거해 만들어낸 것이도 진정한 사진은 2019년에 EHT 과학팀에 의해 처음 촬영됐다. 바로 이 책이 그 블랙홀 연구를 위한 EHT 협동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 이야기이다.
<선을 넘는 과학자들> 이 책은 블랙홀의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EHT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알려주는 전기문과 같은 과학책이다. 그리고 블랙홀에 대해 연구했고 이론적으로 정립했던 20세기의 과학자들에 대한 역사와 개략적인 연구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누구나 들어봤던 1915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과 그 이후 1939년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주장했던 "무거운 별의 죽음이 블랙홀 탄생"이라는 이론도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별세하여 세상을 슬프게 했던 스티븐 호킹박사의 "호킹복사"이론도 소개되며 그 이후에 이론을 넘어 실제하는 블랙홀을 보고싶어하는 과학자들의 협동 프로젝트 "EHT"가 탄생하게 된다. EHT는 단 한두명의 천재 과학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300여명의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모여 만들어냈다.
블랙홀을 실제로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대략적으로 "지구 크기의 망원경"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으니까 포기한다면 이 세상 과학역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블랙홀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과학자와 수학자들은 지구 크기가 안 된다면 지구 여러 군데에서 함께 촬영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바로 그것이 전지구적 과학프로젝트 EHT의 탄생이었다. 처음에는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으나 프로젝트 종결시점에는 무려 300여명의 인원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미국, 남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남극에 이르기까지 수 십 군데의 장소에서 망원경을 이용해 함께 촬영하고 연구했으며 그 누구도 블랙홀 사진의 비밀을 발표순간까지 유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순수한 과학의 진실에 대한 열망을 실체화하고 대중에게 알린다는 것은 이런 멋진 일이 아닌가 싶다.
블랙홀에 대한 이론은 이미 천재 과학자들이 증명하고 완벽하다고 여겨지고 있을 때, 블랙홀을 실제로 촬영하는 것을 하고 싶은 과학자들이 모인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과학도서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상대성이론과 블랙홀에 관련된 이론을 깊게 다루지 않고 EHT 프로젝트가 결성된 후 우여곡절이 발생하고 결국 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로서 순수한 열정을 가졌던 사람들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는 지금 10대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기에도 좋다. 하늘을 바라보고 별을 보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요즘 참 적다. 항상 스마트폰 세계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과학책이 아이들에게 좋은 토양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