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평점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배우이자 작가의 신간소설은 1900년대 일제강점기 즈음을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에는 호랑이가 살고 있었고 외세의 문물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이었던 그 때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도 호랑이마을이라고 불리는 마을이고 호랑이가 종종 내려와서 가축을 물어가기도 합니다. 특히 한 쪽 발에 발가락이 여섯개라서 육발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호랑이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마을입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잡겠다고 왔었던 사냥꾼들은 항상 산에 올라간 이후에 더이상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언제나 말이죠.
호랑이를 사냥하는 전문 사냥꾼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백호를 찾아다닙니다. 용이가 아직 어렸을 때 황포수가 집을 비운 사이에 백호가 용이의 엄마와 등에 있던 어린 동생까지 물어서 데려갔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황포수는 그 이후로 전국을 다니며 호랑이를 잡고 있는게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황포수의 아들 용이도 그렇게 시절이 지나면서 열살 너울의 나이가 되었고 왠만한 호랑이 앞에서는 겁도 나지 않는 아이가 됐습니다. 언젠가 백호를 잡기 위해 황포수와 용이는 소문을 듣다가 백두산 나락의 호랑이마을로 향합니다.
호랑이 마을에 도착한 황포수와 용이,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도 두 명이 호랑이에게 잡혀 죽겠다며 포기합니다. 마을의 촌장과 그의 손녀 순이는 그래도 황포수와 용이를 챙겨주고 끼니까지 도와줍니다. 그 와중에 순이와 용이는 어느정도 정이들고 마음까지 동하는 사이가 됩니다. 첫 눈이 오면 산에 올라 백호를 잡거나 육발이를 잡겠다던 황포수는 첫눈이 오자 약속대로 올라갑니다. 황포수와 용이는 산에 오른 후 한동안 돌아오지 않아서 다들 죽은줄 알았으나 결국 육발이의 발을 잘라옵니다. 황포수는 모주의 환호를 받고 동네 아이들은 용감한 용이와 비교되며 시기질투하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마을 아이 엄대와 아이들은 용이처럼 호랑이를 잡겠다고 산에 올라간 후 결국 죽습니다.
황포수와 용이는 그 이후로 마을에서 쫒겨나고 7년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일제강점기 즈음 호랑이 마을에도 일본 병사들이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보다 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 시작합니다. 종군위안부와 강제노동, 강제노역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고민 이것들이 모두 책에 복합적으로 버무려진 훌륭한 한국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