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무게 -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훈 작가님의 <칼의노래>의 첫 문장은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책, 수 많은 독자들의 존경을 받는 작가, 몇 백년을 지나도 가치가 지지 않는 고전의 문장에는 큰 힘이 실려있습니다. 문장은 단순히 몇 개의 단어가 연결된 구조의 차이가 이니라 의미가 포함되고 시대배경과 작가의 의지가 들어갑니다. 김훈작가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문장에서 조사를 "이", "은"을 수 없이 바꿔가면서 탈고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어릴적 좋아하는 소설책이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좋아하는 문장을 필사해서 일기장에 적어본 적도 있었고, 멋진 문장을 외워보려고 하기도 했었죠. 특히 교과서에서 다루는 필독서라고 불리는 고전 문학은 문장의 힘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는 단지 공부로서 접근했었지만 지금 중년이 되어 다시 읽는 고전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그 울림을 전달해주는 것은 문장의 힘이고 "최인호 작가"의 <문장의 무게>는 이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청새치를 잡으려는 노인은 거친 파도와 바람을 이겨내는 것을 넘어 인생 그 자체를 이겨내기 위한 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한 인간은 파멸할 수 있을지언정 절대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성공이라는 것은 결국 오로지 나 혼자만의 것이므로 누군가 함께 지켜주리라 기대하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파도를 이겨내며 버텨갑니다. 


"그대가 알아야 할 것은, 이미 여행을 통해 모두 배웟네",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소설중에서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연금술사>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중학생 때 연금술사를 처음 읽고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가 양떼를 버리고 피라미드로 떠나는 여행을 결정했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과 실제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들을 조금 달랐습니다. 하지만 긴 여행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을 때 그 여행을 통해 성장한 것 자체가 그의 해답이었습니다. 연금술사의 문장은 어릴적에 일기장에 적어뒀던 적도 있었는데 중년의 지금도 울림은 적지 않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