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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4월
평점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라고 불리는 증상은 어떤 이유에서든 사건 사고에 따른 충격때문에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것들은 공포, 악몽, 꿈, 불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오는데 일부의 경우에는 단편적 기억상실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 불모지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되지도 않지만 원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통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적에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이 있을 때 뇌는 스스로 그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어릴 적에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린, 또는 그 기억을 아주 깊숙한 어딘가에 숨겨놓고 잊게 만들었던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채 수 십년을 살다가 악몽에 대한 최면 치료 때문에 그 기억을 끄집어 내게 됩니다. 최면 치료 때문에 다시 시작된 악몽과 멈추지 않는 현상들은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목을 잡습니다. 그 때부터 시작된 개에 대한 공포는 갈수록 심해지고 눈 앞에 개가 나타나기만 해도 자신도 모르게 극심한 빈혈로 쓰러질 정도입니다.
진우, 위에서 말한 악몽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개에 대한 공포때문에 현실에서 괴로워 하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이런 문제를 차마 말하지 못하고 빨리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곧 결혼을 하려고 하는 예비 신부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자친구의 집안이 자신과 달리 아주 부유해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죠. 정신과 치료와 최면치료를 받아보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와 산책중에 개를 마주치면서 쓰러지고 솔직히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진우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현상을 말하면서 친형이 정신병동에 있다는 것도 말하게 됩니다.
진우는 자신의 악몽과 과거의 기억때문에 고민하다가 "기억을 지워주는 센터"의 문을 두드리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우의 예비장인은 사위를 걱정하면서 그의 잊혀진 과거를 되살려 주고 싶어합니다. 이와 별개로 췌장암으로 인해 병상에 누워있는 정진애, 그녀와 그의 아들 딸들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별개의 이야기로 여겨지지만 조금씩 그들의 16년전 과거로 인해 하나로 합쳐지면서 잊혀진 기억에 대한 실마리가 풀려갑니다. 16년전 형과 그녀 호빵 그리고 안고 있던 아이, 진우의 악몽와 사라졌던 기억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마치 퍼즐을 풀듯이 조각들이 맞춰지는 스토리전개가 매력적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