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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 아픈 나와 마주보며 왼손으로 쓴 일기
고영주 지음 / 보다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어떤 분야의 일이라도 한 영역에서 20년을 종사하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1년 즈음, 수제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서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쇼콜라띠에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을때부터 20년동안 초콜릿을 만들어온 카카오봄 대표의 에세이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입니다. 저자는 지난 몇 년간 총 세 권의 쇼콜라띠에 초콜릿 전문 서적을 출간했으며 초콜릿에 대한 그의 인기를 책으로도 증명했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서적은 의외로 감성에세이의 장르라니 의아하지만 20년의 쇼콜라띠에 인생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20년을 초콜릿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수 많은 경험을 쌓아왔던 고영주대표는 언젠가부터 오른손에 이상을 느낍니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던 삶인데 오른손에 문제가 생기더니 결국 손가락이 굽은채 굳어버리게 되죠.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오른손은 잘 움직이지 않고 굳어버리게 됐고 이제는 왼손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왼손으로 일기를 써보리라 마음먹으면서 왼손일기를 포함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이 책에 담았습니다.
20년차 쇼콜라띠에 고영주대표의 왼손일기이자 감성에세이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는 그의 삶을 전반적으로 반추하는 책입니다. 멀쩡하던 오른손이 어느 날부터 조금씩 이상이 생기면서 왼손을 길들여 보겠다며 왼손일기를 쓰게 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책에는 실제로 저자가 쓴 왼손일기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삐뚤삐뚤 엉망으로 그리고 쓴 것 같지만 책의 뒤로 갈수록 정갈해지는 모습이 저자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인생 불혹, 지천명을 넘기면서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해질 수 있는데 과연 이렇게 노력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쉽지 않네요.
왼손으로 써내려가고 그린 일기를 보며 그의 삶을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20년이나 몸담았떤 쇼코라띠에 전문가로서 생각하고 만드는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2001년 경 아무도 잘 모르던 초콜릿 전문가의 시작, 벨기에에서 지냈던 추억, 초콜릿을 2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재미있께 만드는 이야기 등이 들어있네요. 또한 책에서는 제주도 올레길과 여행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저자에게 제주도는 큰 의미를 지닌 것 같고, 조만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저에게도 기대감과 자극제가 되네요. 한 사람이 20여년간 지내왔던 추억과 흔적이 담긴 감성에세이는 비슷한 나이대를 살고 있는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