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이 책을 쓴 박래군 저자는 인권운동가로서 지난 십 수년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1988년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분신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뒤를 이어 인권운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4.16 재단의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와 지역들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인권탄압의 이야기를 쓴 책도 출간했으며, 현재는 여러 인권단체에서 세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 남아있고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상처들의 장소를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서 보고 듣고 쓴 저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박래군 인권운동가는 약 2년 전에 인권기행기의 전작인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를 출간해서 독자들에게 우리 역사의 민낯을 보여주었었다. 이번 책은 전작의 후속편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근대와 민주주의에 이바지한 민중의 장소들과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의 아픈 장소를 직접 찾아간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에서 근대화로 이어지는 시점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그 지역의 이야기와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리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탄압받았던 병인박해 순교성지에 대해서도 사진과 글로 인권운동가로서의 의견을 수록했다.
지금은 종교, 성별, 인종, 피부, 나이 등의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는 것과 달리 과거에 진주 형평사에서 있었던 소수자들의 박해를 다시 찾아보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에 민간인이 학살되었던 상처만 가득한 골짜기, 언론에서도 다뤘던 적이 있는 형제복지원과 다른 복지시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 외에 동두천 미군 기지촌을 찾아가고 경기도 성남 및 용산의 재개발 현장도 찾아가서 많은 사진과 글로 우리에게 인권의 말을 전한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고 하지만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말하지 못하고, 가해자는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인권운동가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