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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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박정민교수는 그다지 특별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평범한 40대 남자이며 사학과를 전공으로 한 대학교 교수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10여 년 전에 아내인 황미숙과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장인어른이 판사출신에 현직 정치인으로 대단한 후광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박정민 본인은 어릴적부터 아비의 무관심속에 방목형으로 성장했지만 배우자 황미숙은 부모의 철저한 감시와 보살핌에 커왔으며 부부 사이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리스 부부 기간이 길어지면서 박교수는 자신만의 프라이빗한 취미를 AV로 같게 되고 특히 일본의 풍속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박교수가 일본에 교환교수 및 관련 지인이 많아서 자주 건너가는 것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와 같이 일본에 세미나로 출장을 갔을 때 우연히 아니 운명처럼 마주치게 되는 바니걸 모습의 한 여성, 그 이후로 박정민 교수의 길은 달라집니다. 토끼옷을 입은 그녀가 쥐어준 전단지의 담겨 있는 그녀는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아닌 마력을 가졌는데 마치 10년 전에 죽은 그녀가 떠오릅니다. 박교수는 그 전단지의 실제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면서 조금씩 사쿠라 쇼코를 향해 다가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내와의 사이에는 깊은 골이 생기고, 속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아내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며 박정민 교수도 10년간 흔들리지 않았던 삶에 변화를 주며 일본으로 떠나가게 됩니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사학과 교수이지만 리스 부부의 공백을 자신만의 은밀한 컬렉션으로 채워넣는 주인공 박정민 교수, 남들이 보기에는 현모양처이지만 한 시도 남편을 쉽게 놔주지 않고 통제하려는 배우자 황미숙, 한국인이면서도 누구보다 일본인과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조교 이정민, 세상 밖에서 존재하는 것 같은 그녀 사쿠라 쇼코(주희) 그리고 주변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이중적인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일본의 다양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그 중심에는 사쿠라 쇼코와 박정민 교수가 있습니다.



일본인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알 수 없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항상 미안해하고 언제나 고개 숙이는 그 모습과 실제 내면은 다르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일본의 내면과 일본인들의 풍속사회, 환락, 음모, 배신,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풍부하고 복합적으로 담겨서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아무 것도 몰랐다면 그저 넘어가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박정민교수는 전단지 한 장으로 시작해서 사쿠라 쇼코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그 이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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