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써서 등단을 하고 서점에 출간을 하며 이름을 알리게 된다는 것은 굉장한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 책 <수필을 위한 반성문>은 수필 즉 에세이에 몸과 마음을 담아왔던 작가의 지난 세월에 대한 소회와 자신의 짧은 글을 담은 회로록이자 반성문이며 수필입니다. 이대범 작가님은 학부, 석사, 박사 모두 국문학을 전공하고 교수로서 활동하며 등단까지 한 인문학과 순수문학에 평생을 몸담은 분입니다. 그런 분께서 "반성문"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대하는 것이 수필이라니.. 전자책을 내어 보겠다고 여행수필을 끄적거리다가 포기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수필은 평범한 삶의 파편속에서 작은 조각들을 끄집어 내어 다양하게 조합하여 새로운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예술과 같습니다. 나에게는 그저 평범한 생각과 사상이 어떤 독자에게는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이에게는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글쓰기라고 폄하될수도 있는 것이 수필인듯 합니다. <수필에 대한 반성문>이란, 수필을 쓰고자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회고하는 회고록에 가깝습니다. 젊을 때 썼던 글이 나이가 들면서 다르게 보이고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시야도 노년에는 생기는 것처럼 시간은 작가에게 수필의 원고지를 다시 새롭게 주어지게 합니다.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 스스로가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글쓰기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빅토르 위고가 횃불처럼 번쩍거리게 하고자 했듯이, 윤동주 시인이 <참회록>에서 구리거울을 온몸으로 닦겠다고 말했듯이, 글을 쓰는 마음가짐에는 굳은 각오가 필요합니다. 남은 생애 절실한 마음으로 글을 쓰며 죽어도 좋다고 생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전달되며 작은 소망처럼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었던 1인 출판의 꿈에 불씨가 지펴졌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