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나를 위해 - 누군가를 위한 인생 40년. 오늘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한 걸음 더
김동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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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저자는 40년에 달하는 철강분야의 전문가로서 포항제철에 입사하여 중국 관련된 지역에 주로 활동했습니다. 중국에서 영구거주권을 받을 정도로 철강분야 및 중화권의 영향력을 인정받은 전문 기업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40년에 달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삶을 끝내고 두번째 삶을 살면서 이 책을 펼쳐냈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기업인이자 직장인, 부모, 친구 또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살아온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40여년의 기업생활을 마치고 은퇴하신 대선배님의 에세이라고 하여 부담스러운 내용이나 전문적인 기업인의 내용이 있는게 아니라서 좋습니다. 저자가 그동안 꾸준하게 직접 써왔던 작은 글귀를 가득 모아놨기에 짧아서 읽기 편하고 짧지만 소담스럽고 담백해서 어른의 맛도 느껴집니다. 저자가 살아왔던 이야기라서 주변에 익히 보이는 내용으로 써왔고, 그가 여행을 하면서 봤던 것, 가정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 친구나 동창회에서의 만남을 통해 들었던 등의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독자인 제가 불혹의 나이밖에 안 되어 그런지 문체가 선배님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의 한 줄 한 줄이 가볍지가 않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문체가 좋습니다. 요즘 가벼운 인스턴트 문학이 추세인 와중에, 문장에 담겨 있는 요즘스럽지 않은 단어와 표현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난 삶을 되돌아보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여러 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은퇴한 이후에 급하게 써내려간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틈틈히 써왔던 길고 짧은 글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의미가 커보입니다. 20~30년 전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추억의 이야기도 보이고, 얼마 전으로 예상되는 주변 이야기도 보입니다. 에세이를 쭉 읽어가다보면 영화의 스텝롤이 올라가듯이 무언가 스르륵 지나가는 스토리라인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겨우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저도 틈틈히 작은 글귀라도 일기장처럼 남기어 나중에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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