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수업 - 조그맣고 꿈틀거리지만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
김태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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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여름 휴가를 맞이해서 무주에 있는 반디랜드와 곤충테마 박물관을 다녀왔었어요. 곧 고등학생이 되는 큰 아들은 시큰둥하며 억지로 따라 다녔지만 아직은 어린 둘째 아이는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 신나게 구경했어요. 반디랜드에서 반딧불을 구경하고 곤충박물관에서 곤충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왔더니 평소보다 더욱 곤충에 관심이 많아졌네요. 집에 있는 위인전 중에서 파브르에 대한 책도 유심히 봤던 둘째아들은 역시 곤충과 벌레, 숲, 나무, 풀과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곤충박물관에서 다양한 곤충의 표본과 설명을 보면서 종종 아빠에게도 곤충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제가 대답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던게 아쉬워요. 그리고 어린 둘째 아이를 위한 곤충 만화책은 많이 있지만 곧 고등학생이 되는 다 큰 아들을 위한 곤충에 대한 좋은 책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죠. 그래서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인 김태우 박사의 곤충수업 책을 들여와서 제가 먼저 완독하고 큰 아들에게 물려주었네요. 곤충수업은 곤충학 대백과사전 같은 딱딱하고 재미없은 책이 아니라, 곤충학자의 일상을 통해서 곤충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편안한 책이라 좋네요.

요즘 아이들 우리 기성세대들이 어릴 때에 주변에서 겪었던 것과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우리가 어릴 때에는 숲과 논, 밭, 나무, 풀, 꽃이 흔하게 있었고 곤충과 벌레도 아주 많았기 때문에 징그럽다기 보다는 익숙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우리집 두 아이들을 비롯해 요즘 아이들은 곤충과 벌레를 잘 구별하지 못하기도 하고 곤충을 그저 징그럽다고 여기기만 하니까 안타깝네요. 그렇다고 곤충에 대한 지식을 쌓게 해주겠다고 어려운 책을 읽게할 필요는 없거든요. 그래서 곤충학자이면서 한 아이의 아빠인 저자가 에세이와 같이 편안하게 써내려만 곤충수업이 딱 적절하네요. 두 아이의 아빠인 제가 먼저 읽고서 큰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에요.

곤충은 뛰고 날고 숨고 돌아다니는 살아있는 대상이라서 활동적인 아이들과 같이 수업하고 경험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대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연약하고 작은 곤충보다는 장수하늘소, 사슴벌레와 같이 튼튼하고 힘이 강한 곤충으로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의 흥미가 더 커지겠네요. 그리고 곤충을 보면서 곤충에 얽혀있는 옛날 이야기나 숨은 이야기 거리를 찾아서 설명해준다면 그것도 상당히 좋을거에요. 반딧불을 모아서 책을 실제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형설지공이라는 옛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더 좋겠네요. 책에서는 저자가 곤충학자로서 공부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며 우여곡절의 경험을 겪었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서 만약 곤충학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더욱 좋은 책이 될 듯 하네요. 부모가 설명해주기 힘든 곤충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저자의 실제 경험담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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