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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만날 준비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철학의 제안들
손화철 지음, 나수은 그림 / 책숲 / 2021년 1월
평점 :
책에서는 기술철학에 대해 익숙하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철학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철학이란 아주 오래된 분야이며, 개인적으로 공부한 바로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철학과 수학, 과학, 천문학이 모두 하나의 영역으로 다루어졌다고 기억합니다. 기술철학의 시작은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왜 기술과 철학이 서로 연관되어야 하며 기술도 철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첫 장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굳이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두 번의 원자폭탄의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기술발전이 철학과 윤리, 사상과 연관되어야 함은 다들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술철학은 철학이라는 분야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것에 비해서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의 2장에서는 기술철학이 최근까지 어떻게 발전해왔고 구체적인 철학자들의 이론이 정립되어 왔는지를 설명합니다. 마르틴 하이데거, 자크 엘륄, 한스 요나스, 칼 미첨, 랭던 위너, 앤드루 핀버그, 빌렘 반더버그의 이론들을 통해서 기술철학의 시작부터 경험으로의 전환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기술철학은 경제학과 생태학을 넘어 트랜스 휴머니즘과 포스트 휴머니즘의 분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기술을 만드는지, 기술이 사람을 만드는지 근원적인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2장의 내용을 심도있게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기술철학을 논의하면서 최신 기술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이론적인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주요 최신 기술들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으며 단순히 기술적인 관점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보다 철학적이고 윤리적이며 사상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을 놓치지 않습니다. 원자력발전, 생명공학, 나노기술, 빅데이터 기술을 대표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각각의 기술이 현재 어떤 수준까지 올라와 있으며 철학적으로 우려되는 이슈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합니다. 책의 종장에서는 바르고 좋은 미래를 위해서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인간이 기술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도구로서 인간이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