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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어
이영란 지음 / 채륜서 / 2021년 1월
평점 :
첫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적인 능력을 얻게 되며 자신만의 취향에 생기고 물건을 사는 등 기존의 삶과 달라지면서 부모와의 마찰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어릴적에는 집에 있는 샴푸를 그냥 쓰다가 이제는 내 돈으로 사는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쓰게 되는데 가성비 좋고 싼것만 쓰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자꾸 들리니 싫어집니다. 결국 사소하고 소소한 마찰과 갈등 끝에 우리는 독립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고 부동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부동산에서 매물을 보는 첫 날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만 투성이고, 왠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동행하면서 정상화된 거처구하기는 첫 번째 독립일기의 시작입니다.
혼자서 산다는 것은 외로움과 즐거움, 행복, 편안함, 두려움, 낯섬 등이 골고루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하다 못해 방안에 자다가 발견한 커다란 바퀴벌레는 혼자사는 독립생활의 로망을 송두리채 없애버리는 공포감에 휩싸이게 하기도 합니다. 새벽4시에 발견한 바퀴벌레를 잡지 못해서 부른 엄마는 시크하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결국 밤새 눈도 못붙이고 버티다가 아침에 주인아주머니를 부르고 맙니다. 이런 솔직하고 유쾌하며 소소한 독립생활 이야기는 저자의 말처럼 같이 수다떠는 느낌의 솔직담백 에세이라고 느껴집니다. 또한 당연히 찾아오는 층간소음과 벽간소음은 저자를 상당히 괴롭혔고 가구재배치와 차단벽 설치라는 현명한 대처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혼자라는 것은 요즘 코로나 시대에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가족과 친구, 지인,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고 사는 것이 일상적이었지만, 지금은 예전의 일상이 비합리적인 것이 되버린 시대입니다. 재택근무도 확대되고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며 자가격리하는 사람들도 생기는 이 시대에 혼자산다는 것은 예전과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심지어 하루 종일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는 날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삽십대 중반이라고 노처녀, 노총각이라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저자가 쓴 솔직담백 독립일기를 보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즐거운 희노애락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