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예능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이 쪽 분야의 일을 시작한 작가는 20대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항상 하이힐과 패셔니스타처럼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이힐이 부러지고 발목은 아팠는데, 그를 더 아프게 한 것은 메인 작가의 잔소리와 호통입니다. 무슨 연예인이라도 된 것처럼 그렇게 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는 잔소리와 정작 조금 후에는 생얼 말고 화장좀 하고 다니라는 앞뒤가 다른 호통은 무엇인지 난감합니다. 혹시 아직도 Latte is horse를 모르시는 분이 있을까 싶지만, 라떼는 말이야를 말해본 적이 있다면 그것은 예비꼰대라고 불려도 좋겠습니다. 방송작가였던 저자 본인도 후배에게 나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를 말하고 나서, 선배에게 왕년에는 말이야~를 듣곤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입장과 남에게 하는 입장은 서로 반대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진실, 맞습니다. 우리는 라떼, 이제 커피숍에서만 마십시다. 원진주 저자는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도 약간은 남들과 달랐던 모양입니다. 방송작가 파업 당시에 참여도 했었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 온갖 굳은 일을 다 시킬때에는 주장할 것은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원작가와 같이 일하면 불편하고 챙길 것이 많다고도 합니다. 어찌보면 그런 저자의 성향덕분에 이 책에 솔직하고 발칙한 방송작가의 현실이 담겨진 것 같습니다. 독자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방송쪽이 외부에서 봤을 때에는 그저 화려하고 멋있어 보입니다. 멀리서라도 보고 싶은 유명한 연예인들과 함께 일하면 그저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고 발칙하게 쓴 원진주 저자의 방송경력 이야기는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고 그 안에서 나의 행복을 찾고 스스로 나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