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한 하루, 시같은 순간은 시와 사진을 모두 박종민작가가 맡아서 좋은 글과 사진으로 내어놓았습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왜 시시한 하루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보면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잘 담아냈습니다. 시시한 하루를 다르게 표현하면 그것이 바로 우리들 일상이고 그런 일상을 사진과 시로 멋지게 시같은 순간으로 그려냈습니다. 곧게 뻣어있는 나무와 한 쪽을 행해 펼쳐쳐있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꼰대를 표현하는 그는 일상을 시로 표현하는 재주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시와 사진이 함께 어울리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훨씬 그럴싸한 작품이 됩니다. 저자는 시시한 하루라고 하지만 정말 시시한 장면도 시 같은 순간으로 기록해서 짧은 일상을 영원한 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일생은 짧고 순간은 길다라고 합니다. 평범하고 시시한 일상과 시간들을 저자는 사진과 글로 영원한 순간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꽃, 바위, 구름, 사람, 장소, 하늘, 산 등의 사진은 오늘 하루에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그런 일상을 시 같은 순간으로 그려내고 시와 함께 보면 감성이 살살 건드려집니다. 그것이 사진과 시가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노인이 개울가의 징검다리를 보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제가 봤다면 아마도 그냥 이뻐서 찍겠거니라고 생각했거나 뒤따라 오는 손자를 카메라에 담았으리라고 여겼을겁니다. 하지만 작가는 노인은 평생을 걸어왔던 고된 세월을 징검다리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그리고 흔들 흔들거리면서 어렵게 걸어온 인고의 세월을 다시 걷고 싶지는 않지만 사진으로 예쁘게 가둬놓겠다고 합니다. 참 시적인 표현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