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할머니, 우리 할머니들 특히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성원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책입니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 근대역사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아픈 역사를 많이 지켜보고 주목했습니다. 한국 근대역사를 살펴보는 그림 작가로서 항상 마음 한 쪽에서 떠나지 않았던 전쟁의 그림자를 이제서야 그림으로 그려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관자로서 역사를 그리다가 드디어 이 책을 통해 아픈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자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길원옥할머니, 김학순할머니, 김복동할머니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강일출 할머니는 부모가 잠시 집을 비웠던 날 일본 순사에 의해 중국 지린성 창춘의 위안소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장티푸스에 걸려 밖으로 이송된 후에 일본군에 의해 산채로 태워죽을 뻔한 위기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강일출 할머니는 텃밭을 일구면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어떤 위로와 위안도 할머니의 잃어버린 삶을 되돌려줄 수 없을 것이지만 우리는 그래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 2016년 개봉했던 영화 귀향이 강일출할머니의 이야기 입니다. 이 외에도, 얀루프 오헤른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최갑순 할머니 등 모든 분들의 이야기는 보고 읽는 동안 마음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한 십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할머니들이 생존해계셨었는데 지금은 채 스무 분 정도만 살아계신 듯 합니다. 매 년 잊을만하면 들리는 할머니들의 소식은 점차 잊혀져가는 역사와 같아서 속상하기도 합니다. 비록 일본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지 않지만 대한민국이 기억하고 계속 상기시킨다면 생존해계신 할머니들이 단 한 분이라고 살아계실 때 진심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이렇게 몇 분이 생존하셨다는 말 자체도 그분들에게 힘든 기억을 되살려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하며 작가님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우리 할머니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하고 우리가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