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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블렌딩 - 어제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영진 지음 / 메이드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열 흘간의 추석연휴를 끝내고 다시 출근하는 오늘 월요일, 평소에도 힘든 게 월요일인데 오늘은 몸이 천근만금 무겁습니다. 출근길에 습관처럼 들리는 회사 앞 커피숍에서 진한 더블샷 아메리카노를 들고 사무실로 향합니다. 오늘은 문뜩 떠올려봅니다. 예전 어릴 적에는 캬라멜마키아토만 마셨는데 언제부터 아메리카노만 마시게 되었을까 말입니다. 인생이 점점 쓴 맛이 느껴질수록 내 커피는 더이상 쓰게 느껴지지 않는가 봅니다. 힘든 월요일을 이겨내는 건 평소보다 더 쓴 아메리카노 한 잔.
월요일은 내 몸을 깨우기 위한 에스프레소 한 잔, 수요일에는 따뜻한 말차라떼, 목요일에는 분위기를 타는 드립커피, 금요일은 즐겁게 달고라라떼 일주일은 모두 다른 블렌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기분에 따라, 내 컨디션에 따라, 내 감정에 흐름대로 커피도 함께 따라다닙니다. 내 일상의 일주일 블렌딩은 이 책 작가의 일주일 블렌딩과 은근히 닯아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는 공통점은 많은 것들을 닮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회사는 습관처럼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는데, 내가 어찌 이렇게 무료하게 사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그냥 사는거지"라고 쿨하게 넘어가봅니다. 그냥 커피는 아메리카노, 너는 왜 맨날 아메리카노만 마셔라고 물어보면 "그냥 좋아서"라고 쿨하게 넘어가봅니다. 직장생활도 좋아하는 커피도 그냥 마이스타일, 마이라이프, 힙하게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