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라는 표현은 이미 꼰대문화와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말이 되었습니다만, 나의 어릴적 추억을 생각해보는 때는 종종 있습니다. 어릴 적 초등(국민)학교 때 달동네에서 살았거나, 여러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았거나, 집집마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이웃사촌으로 살았었던 기억 말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아파트 도심에 살면서 옆 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관심이 없다보니 때로는 어릴적의 추억이 그립기도 합니다. 지금 시대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어색하기만 하고 각자 지극히 개인적으로 자신만 챙기고 살아야 합니다. 옛 날이 그리워하면서 어른이 아이로 돌아가는 건 시를 읽으면서 가능합니다. 도토리숲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시그림책" 우리집 하늘은 달동네에 사는 아이의 눈으로 본 집과 하늘의 모습을 그리고 노래했습니다. 시그림책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원작인 시는 전병호 시인의 "우리 집 하늘"로 노래했고, 그림은 김주경 작가의 그림으로 그려졌습니다. 전병호 시인 특유의 감성적이고 풍부한 느낌의 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울림을 주는데, 거기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김주경작가의 삽화가 배경이 되니 좋은 감성책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집 하늘" 시그림책은 감성적인 삽화와 원작 시 덕분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독자에게 가득 전달해줍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자기 전에 침대에 걸터 앉아 아이에게 읽어주고 같이 이야기하기에 너무 좋은 시그림책입니다. 원작 시는 책의 가장 뒤에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서 시만 읽어주는 것도 참 좋고, 그림책을 천천히 보면서 느낌으로 전달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어릴적에 달동네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다면, 부모의 추억을 그대로 책에 담아 아이에게 전해주는 것도 이 시그림책을 읽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