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30대입니다만 - 매일 흔들리는 나와 잘 지내고 싶습니다
김희성 지음, 김밀리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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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시절에는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고, 40대는 너무 너무 먼 미래와 같았지만 30대가 되면 내가 원하는 가장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30대가 되자 두번째 질풍노도의 시기가 되었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여전히 없... 아니 더 없는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것 같다고 처음 느낀 순간에는 세상이 모두 회색으로 보일 때 입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회사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올리면 과거로 매일 돌아가는 타임루프의 주인공이 되곤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30대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때도 있고, 영화나 자기계발 서적을 보면서 스스로를 발전시켜보기도 합니다. 언제 떠날지를 계산하면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같이 쳇바퀴를 벗어나라고 부추기는 영화들도 봅니다. 오늘 바로 실천하라, 지금 바로 실행하라 등의 책도 읽어봅니다. 하지만 30대의 오늘은 20대의 어제보다 우울하고 더 안개와 같은것 같습니다.

때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30대라고 무조건 발전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야 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발전하는 데 지쳐 쓰러지지 말고 때로는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침대밖은 위험해, 집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있듯이 힘들게 사람들을 만나며 소셜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나만을 위해 가만히 이불 안에서 쉬는 것도 우리의 30대에게 너무 필요합니다. 질풍노도, 우리네 30대는 방황할 수 있고 우울할 수 있고 슬퍼할 수 있고 좌절할 수 있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절을 사춘기.. 10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만, 지금 시대는 점차 청소년을 청년으로, 청년을 중년으로까지 넓게 만들고 있습니다. 학교를 오래 다니고, 졸업을 늦추고, 결혼을 하지 않고, 독립은 하지 않는 시대상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시대에서 어쩌면 청년은 20대가 아니라 30대... 40대까지도 포함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부모의 손길에 따라 자라온 10대와, 무한 경쟁의 끝에 졸업한 20대, 이제 나 혼자 버텨내야 하는 첫 30대... 이 시대의 30대를 처음 겪는 수 많은 30대 사춘기들을 위한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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