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가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과 피지컬이 융합하고 그 영역이 붕괴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합쳐진 비즈니스혁신을 일으키는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디지털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의 우리 실생활까지 파고 들고 있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과 피지컬을 합친 피지털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넷플릿스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수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소셜에 안달나서 매달리는 청소년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디지털이 세상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악영향과 부작용에 대해서 이 책에 논의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부작용 중에서 특히 인간본연의 가치를 침해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깊은 논의를 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관점은 많은 독자들에게 상당히 의외의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으므로 좋은 책이 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제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이러한 부작용인 디지털의 배신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깨닫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공유경제, O2O 등의 가면을 쓰고 사람들의 삶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플랫폼자본주의라고 칭하는데 디지털 플랫폼은 사람들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기본소득을 낮추며 정규직보다 일용직을 양산하는 현상을 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O2O 공유경제는 차량/숙박/자전거/시간/노동을 공유하면서 수 많은 고객이 수요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긱이코노미가 말했듯이 이러한 비즈니스는 고용된 정규직이 아닌 하루 또는 시간단위로 임시적으로 창출되는 노동만을 양산합니다. 고품질보다는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산자이자 수요자인 다 수의 사용자들은 수익을 플랫폼에 전달하고 저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게다가 배달어플을 보듯이 플랫폼간의 경쟁을 통해 강자만이 살아남는 독과점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플랫폼 자본주의는 인간본연의 노동력을 절감시키고 소득을 감소시키며 일자리까지 줄이는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전국민 기본소득의 개념이 왜 선진국에서 먼저 나오는지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화려한 공산주의라는 용어가 미국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는 현상도 설명합니다. 로봇/자동화/인공지능/딥러닝 등으로 인해 감소하는 일자리와 인간의 자리는 결국 로봇세와 같은 새로운 정책으로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기술의 이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플랫폼자본주의의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