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행성, 오랜만에 국내 SF 장편소설 신간이 출간되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에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공상과학소설 분야는 단편선으로 출간되는 경우는 많지만 장편소설은 꽤 드문 편이고 번역서가 아닌 순수 국내 창작소설은 드물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습니다. 작가는 낯선 분이지만 이번 1권 이후에 2권 및 후속작들이 준비된다고 하니까 다음 권도 기대하면서 소설을 완독후에 덮었습니다. 제9행성의 시대적 배경은 3124년, 2020년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이상 지난 미래입니다. 그리고 공간적 배경은 "시온"이라는 새로운 행성이고 이 시온은 천여년 전 대이주를 통해 정착한 인간들에 의해 개척된 행성입니다. 동식물이 없으며 효모를 생산하여 삶을 영위하는 시온행성은 초소형핵융합을 이용한 전력생산으로 유지하며 거주하는 곳입니다. 장편소설이 예상되는 시리즈의 첫 권이니만큼 초반에서는 이렇게 배경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게 되며 시온 행성에 대해 소개합니다. 시온은 천여년전 대이주로 정착한 소수의 인간들이 효모를 생산하여 거주하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어느날 다가온 대재앙으로 인해 대부분이 사망하고 소수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 소수의 생존자들은 더이상 대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를 만드는데 지금의 시온이 그러한 통제국가입니다. 50%의 인간만이 가족을 이루고 자손을 얻을 수 있으며 사제가 사회를 지배하고 극소수의 인간만이 부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 부를 누리고 있는 제1구역의 폴제사장과 그 주변의 사제들은 신탁을 기반으로 모든 구역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1구역~13구역이 아닌 외부의 외지인들과 시온 밖의 행성에서 유입되는 외계인들은 시온의 불합리성과 비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듭니다 주인공인 댄리킴은 시온의 사회구조의 불합리성에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시온의 대재앙이 발생하기 이전의 역사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폴 제사장에 의한 독재와 사회적 부조리와 시온의 비밀에 의심을 품습니다. 벤 박초이 사제는 시온 행성의 외부를 탐색하는 일을 하며 댄리킴과 유사한 의구심과 깊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고 그를 잘 따르는 유나도 댄, 벤과 유사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댄리킴은 하늘에서 떨어진 빛을 발견하고 벤, 유나와 함께 빛을 쫒아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빨라집니다. 빛을 따라가서 만나게 된 외부 행성에서의 이방인(외계인)과의 조우와 제13구역의 폭발사건은 시온행성에 감춰져있던 갈등을 촉진시키고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 소설은 3124년 시온행성을 배경으로 하지만 독재국가, 디스토피아, 빈부격차, 종교전쟁 등 현실과 과거의 이야기를 되새김질하며 비판하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장편소설의 1권이라 그런지 배경설명이 많은 편이고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과 같은 1편입니다. 2편이 나온다면 필독서로 들여와야 할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 드는 점은, 제9행성이라는 제목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고나서 아홉번째의 행성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태양계의 아주 아주 먼 곳에 제9행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뿐 책의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시온의 행성과 대재앙 이전의 역사는 비밀이 많이 있으므로 2권 이후에 대이주의 역사가 밝혀질수도 있습니다. 2130년 경 지구에서 발견된 제9행성이 시온이고 그 이후 열번째, 열한번째 행성이 발견되면서 시온으로 이주한 인간들에 의해 시작된 역사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SF는 상상하며 읽는 소설의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