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중은 귀신같은 관상가로서의 안목과 사람을 제대로 꽤뚤어보는 혜안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양반보다 더 양반같은 기세와 풍모를 가졌고 작은 것도 큰 것도 배풀 줄 아는 배려를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굶주리고 궁핍한 서민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안쓰러워 하며 도우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천중은 실질적인 힘인 땅과 돈, 인재, 뒷배경이 없으니 통탄할 노릇이고 이 세력을 키우고 인재를 들여오는 이야기가 바람과 구름과 비 2권에서의 전체 흐름입니다.최천중은 바람과구름과비 1권에서 이하응(나중의 흥선대원군)의 미래를 점치고 이하응과의 담판을 통해 3만냥의 어음을 받아옵니다. 안동김씨와 이하응의 세력 중간에서 위험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크게 날리는 대신 목숨을 잃을 위기에도 처합니다.. 이 이후에 2권에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구매한 땅을 다지고 세력을 키우는 내용이 나옵니다. 특히 부안지역에서의 이야기는 전 2권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을 만큼 중요한 요지가 됩니다. 아마도 나중에 최천중이 한양에서의 큰 힘을 쓰기 위해서는 부안의 땅과 세력이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최천중은 부안에 믿을만한 사음을 두고 최대 만석까지 키우고자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또한, 단순히 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쓸만한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한양으로 데려온다는 큰 그림도 그립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성과는 희대의 무장인 연치성을 최천중의 오른팔로 만든 것이고 부안에서 연치성의 활약과 맹위는 향후 연치성이 최천중과 함께 한양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는 예견을 할 수 있게 합니다. 3권과 4권에서는 곧 철종의 사망 이후 조대비와 이하응의 결탁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여 최천중의 세력의 변화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