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동족간에도 그리고 자기의 알을 심지어 잡아먹기도 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인 달팽이는 이러한 습성을 통해 책 등장인물과 스토리 그리고 그 묵직하게 담겨있는 의미를 다 내포하고 있습니다. 연우와 연호 그리고 절대적인 선을 나타내는 그들의 막내여동생이 있고 셋을 아끼고 사랑하는 민수가 있습니다. 검찰 고위간부인 아빠와 외국인 마미에게서 태어난 연호와 연우는 가정폭력과 성폭행을 당하며 자라납니다. 작가는 가정폭력, 성폭행, 비리, 부조리, 존속살인, 도주, 위조, 학교내비리, 학교폭력, 미성년자성폭력 등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내 모든 악의 집합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위 간부인 아빠는 아들을 수시로 폭력으로 키우고 딸을 성폭행하여 또 딸을 낳고 마미는 돈만 밝히며 막내딸이자 손녀인 그녀는 무통각증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러한 절대적인 악의 반면에는 절대적인 선인 그녀가 있고 이 절대적인 악은 연호에게 존속살인당합니다. 책의 시작부터 존속살인이 나타나고 연호는 도망가며 연우는 미국으로 보내집니다. 그 이후부터 이야기는 현재로부터 시작되고 민수와 연우가 만나고 진행되는 이 책은... 무겁고 슬프고 잔인하겨 뼈에 사무치는 현실과 악의 집합체입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마음이 드는 책인에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