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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의 시대 - 펭수 신드롬 이면에 숨겨진 세대와 시대 변화의 비밀
김용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펭수는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기획의 산물
제가 좋아하고 친구가 좋아하고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펭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다못해 우주대스타가 되려고 합니다. 집에 있는 펭수굿주는 열 가지가 넘고 있네요. 왜 이렇게 펭수가 인기 있는 것일까요. 게다가 뽀로로처럼 영유아가 타겟팅 된 것이 아니라 20대와 30대 또는 중장년층까지 포섭한 펭수의 인기는 무엇이 원인일까요? 이 책 펭수의 시대에서는 펭수의 인기 원인을 대한민국의 현재 시대상과 세대들의 성향에서 찾고 있습니다.
첫째, 펭수의 거침없고 유쾌하고 막힘없는 말투와 행동은 20대 밀레니얼세대가 말하는 안티꼰대의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기성세대와 갈등하며 싸우고 그들과 밥그릇 다툼을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밀레니얼 세대는 펭수를 통해 꼰대문화에 맞써 싸웁니다. 그리고 대리만족하면서 덕질을 합니다. 그뿐 아니라 100세 시대에 따라 40대가 되어도 청년취급을 받아야 하는 이 시대의 중년들도 20대와 같은 마음으로 펭수를 바라봅니다. 기존의 50대~60대들 기성세대들은 100세의 삶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고 생업을 위해 일자리를 놓지 못하여 결국 새로운 진입자들과 다투게 되고 그게 꼰대문화로 나타납니다. 펭수는 밀레니얼 세대의 대변자입니다.
둘째, 젠더뉴트럴 시대의 캐릭터입니다. 펭귄은 본래부터 성별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밖에서 봤을때에는 외모와 외관으로는 동물전문가들도 바로 암수구별이 어렵다고 합니다. 짝짓기 시즌에 펭귄은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이쁜 돌멩이를 주고 갑니다. 그러면 그 돌멩이를 받는 펭귄은 스스로가 암수를 알고 있으므로 여자인경우 돌을 받고 남자라면 발로 걷어차버립니다. 하지만 펭수와 제작진은 펭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밝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의도된 기획인데, 이 시대에 젠더감수성이 예민하고 남여구분의 정체성이 흐려져 가며 젠더뉴트럴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을 명백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를 반영한 펭귄캐릭터 펭수는 이 시대의 캐릭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