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피겔 종합1위, 율리체의 소설 유럽 작가들의 소설은 개인적으로 북미 작가들의 소설보다 적게 접하고 있는 편이라서 일부러라도 유럽쪽 유명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이번에 접한 "새해"는 독일작가 율리 체의 소설로 슈피겔에서 16개월동안 베스트셀러에 등재된 소설입니다. 이 책은 두 명의 딸과 아내를 둔 가장인 주인공 헤닝의 공황발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합니다 . 다투지만 사이 좋은 부부, 사랑스러운 두 딸, 반듯한 집도 있고 직장도 있으며 생존이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도 없는 헤닝은 자신에게 어느 날 다가온 공황발작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2주간 란사로테 섬에서 가족여행을 보내려고 오게 되었는데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여 헤닝은 자전거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있을 수 있는 트라우마 이야기 헤닝은 란사로테 섬의 산으로 올라가면서 생기는 또 한 번의 공황발작과 자신도 잊고 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됩니다. 환시와 환각 그리고 진실과 기억 모든 것이 혼재되어 이것이 공황발작인지 눈 앞의 사실인지도 판단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어릴 적에 헤닝은 여동생과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나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헤어진 후 힘들고 외롭게 살았습니다. 20세가 채 되기도 전에 동생과 함께 집에서 나온 후 어머니는 전화로만 연락하고 지냈고 아버지는 잊을만하면 술 취해서 전화가 옵니다. 헤닝에게는 아주 어릴적 기억이 없는데 란사로테 섬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이는 공황발작의 원인과 연결되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심리적인 표현이 세밀하고 몰입되는 소설 개인적인 생각으로 헤닝은 상당히 독일작가의 손에서 나온 인물이지만 대한민국의 4인 가족의 가장으로도 상당히 평범하고 대표적인 한 명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키우고 육아를 하며 생활을 하고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공황발작을 얻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부부사이도 멀어지고 삶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그 시절을 보냅니다. 이러한 흐름을 헤닝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면서 세밀하면서도 몰입되는 감정표현, 심리묘사로 나타납니다. 소설의 내용이 약간 무겁지만 그 무거움이 몰입감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문체의 표현력 덕분인 것 같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인 독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아주 많고 트라우마라는 요소가 나에게도 있다는 것 스스로 알고 있어서 더 몰입해서 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마지막 열 장까지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