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율리 체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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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피겔 종합1위, 율리체의 소설​

유럽 작가들의 소설은 개인적으로 북미 작가들의 소설보다 적게 접하고 있는 편이라서 일부러라도 유럽쪽 유명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이번에 접한 "새해"는 독일작가 율리 체의 소설로 슈피겔에서 16개월동안 베스트셀러에 등재된 소설입니다. 이 책은 두 명의 딸과 아내를 둔 가장인 주인공 헤닝의 공황발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합니다 . 다투지만 사이 좋은 부부, 사랑스러운 두 딸, 반듯한 집도 있고 직장도 있으며 생존이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도 없는 헤닝은 자신에게 어느 날 다가온 공황발작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2주간 란사로테 섬에서 가족여행을 보내려고 오게 되었는데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여 헤닝은 자전거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있을 수 있는 트라우마 이야기​

헤닝은 란사로테 섬의 산으로 올라가면서 생기는 또 한 번의 공황발작과 자신도 잊고 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됩니다. 환시와 환각 그리고 진실과 기억 모든 것이 혼재되어 이것이 공황발작인지 눈 앞의 사실인지도 판단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어릴 적에 헤닝은 여동생과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나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헤어진 후 힘들고 외롭게 살았습니다. 20세가 채 되기도 전에 동생과 함께 집에서 나온 후 어머니는 전화로만 연락하고 지냈고 아버지는 잊을만하면 술 취해서 전화가 옵니다. 헤닝에게는 아주 어릴적 기억이 없는데 란사로테 섬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이는 공황발작의 원인과 연결되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심리적인 표현이 세밀하고 몰입되는 소설​

개인적인 생각으로 헤닝은 상당히 독일작가의 손에서 나온 인물이지만 대한민국의 4인 가족의 가장으로도 상당히 평범하고 대표적인 한 명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키우고 육아를 하며 생활을 하고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공황발작을 얻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부부사이도 멀어지고 삶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그 시절을 보냅니다. 이러한 흐름을 헤닝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면서 세밀하면서도 몰입되는 감정표현, 심리묘사로 나타납니다. 소설의 내용이 약간 무겁지만 그 무거움이 몰입감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문체의 표현력 덕분인 것 같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인 독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아주 많고 트라우마라는 요소가 나에게도 있다는 것 스스로 알고 있어서 더 몰입해서 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마지막 열 장까지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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