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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앤 스타일
데이비드 코긴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벤치워머스 / 2019년 12월
평점 :
남자패션의 완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도 여성시장이 대부분이었고 패션니스타와 인플루엔서들은 모두 여성들의 차지였습니다만 지금은 남성패션, 남성화장품 시장이 굉장히 커져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성용 프리미엄 바버샵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도 맞고 30대~40대의 독신남들의 자기관리 라이프스타일과도 일치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남성용 패션에 관련된 매거진도 많아지고 파워블로거와 인스타그램 인플루엔서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남자패션의 완성은 다 제각각인것 같습니다. 신발, 벨트, 안경, 지갑, 슈트, 블레이저, 타이 등등 모두 다를텐데요, "맨 앤 스타일"에서는 남자패션이 무엇이냐라는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멋있는 남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 자체에 깊게 파고들어 다양한 관점으로 그들의 멋있는 삶과 행동,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책 구성 자체가 상당히 독특한데다가 내용이 다른 어떠한 책에서도 살펴보기 힘든 내용들이라서 남성패션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흠뻑 빠질 듯 합니다.
패완얼? 아닙니다. 모든 삶에서 묻어나옵니다
멋있는 남자의 멋은 얼굴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신다면 패션의 1%도 이해하지 못하신 것이랍니다. 멋있는 남자들은 왜 멋있다는 이야기를 듣는지, 그들이 생각하고 먹고 입고 마시고 살아가고 듣고 느끼고 배운것들인 라이프 스타일 전체에 대해서 묻고 답하고 살펴보는 책이 바로 이 책 "맨 앤 스타일"입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코킨스는 에스콰이어, 킨포크, 미스터 포터 등의 매거진에 패션관련 기고를 하는 전문인으로서 멋있는 남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을 어릴적부터 현재까지 살펴보는 재미있는 책을 내놓았습니다. 멋있는 남자로서 살고 있는 그들은 부모세대에게 (특히 아버지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린 나이에는 어떤 옷을 입었는지 사진과 말로 보고 듣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흑백사진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어린 나이의 삶은 (아마도 1900년대 중후반 정도인) 상당히 흥미롭고 신기한 내용들입니다. 패셔니스타는 어릴때부터 달랐었구나라는 내용도 있는 반면에 그들중 일부는 스스로 그렇게 삶을 만들어왔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남자의 멋이란 무엇인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젠틀맨같은 영화) 슈트입은 멋진 남자들의 멋과 태를 보면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멋진 남자들의 대상은 요즘 밀레니얼 세대의 힙한 스타일이 아닌 40세~50세 정도의 슈트가 어울리는 멋진 중년남자들 중에서도 가장 힙한 스타일의 멋진 이들의 삶을 조망합니다. 드레스코드는 무엇인가, 남자의 흰 구두의 의미는 무엇인가? 단 하나의 패션을 고르라면 파란색 블레이저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들에게도 교복은 남다른 것이었나? 지금 넥타이는 몇개나 가지고 있는지, 술을 마시는 고상한 방식에 대한 이야기와 같이 세세하고 구체적이면서도 주관적이고 독특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사진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솔직 담백한 그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내 나이 40세가 넘어가면서 옷 잘 입는다는 말 한 번 못들어보는게 안타까우면서도 욕심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의 패션은 얼굴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