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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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관노에서 종3품 대호군에 오르다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이자 과학자, 실학작, 연구가, 발명가라는 많은 별칭을 가진 장영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2019년 12월 26일에 개봉한 영화 "천문" 덕분일수도 있겠고 기술력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흐름 덕분일수도 있겠습니다. 마침 서점에 들렸을 때, 영화 개봉 시점에 맞춰서 다시금 출간된 소설 장영실을 찾게 되서 오랜만에 옛 추억을 살리며 읽어봤습니다. 장영실은 어미의 신분때문에 관노(노비)의 출신으로 태어났고 궁의 노비로 들어간 후 뛰어난 손기술과 제작능력을 태종에게 인정받아 기술자로 채용됩니다. 그 당시 대군의 신분이었던 세종과 인연을 맺게 되고 세종은 장영실의 능력을 크게 인정하고 기술에 의한 조선의 발전에 대해 그 뜻을 같이 합니다. 세종 즉위 후 장영실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천문관측과 시간측정 등 대대적인 발전을 이룹니다. 결국 관노로 태어난 장영실은 종3품 대호군까지 오르게 되는 그야말로 영화같고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그의 역사이고 조선 초기 기술발전의 역사입니다.

중국 유학 후, 천문기술을 가져오다

세종은 즉위 후 장영실과 여러 기술자들에게 중국에 가서 당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중국의 천문관측에 대해 배우고 익혀오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책을 보면 세종은 솔직히 중국의 기술을 배운다기 보다 사실상 기술복제 수준으로 외워 와서 우리가 발명하여 조선의 기술로 사용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선진국의 기술학습은 조선시대나 현대나 단 하나도 다를 것이 없음을 잠시 느꼈었습니다. 장영실은 중국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을 기반으로 조선으로 돌아와 물시계와 해시계, 자동물시계(자격루), 간의대, 갑인자 등의 당시에는 최고의 발명품들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천문의 제목도 이렇게 세종이 원하던 조선의 천문관측 기술과 장영실이 이바지간 간의대 등의 천문기술에 근거해 지어진 제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브로맨스, 책은 장영실을 위한
이 책 장영실을 완독하고 나서 다음 날 영화 천문도 보고 왔습니다. 본래 영화와 원작소설을 같이 둘 다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서 꼭 그렇게 하고 싶었었습니다. 천문과 장영실의 경우에는 역사에 근간한 내용이라서 원작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직접 경험해보니 영화와 책의 느낌은 상당히 다른데, 영화는 세종(한석규)와 장영실(최민식)의 브로맨스가 돋보이고 세종24년 이후의 이야기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책에서는 조금 더 역사(팩트)에 기반하고 장영실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다릅니다. 장영실의 출생부터 본인과 어미의 면천과정, 태종과 세종에 의해 주목받게 되는 이야기, 중국 유학 및 다양한 기술개발, 마지막에 안여로 인해 파면될 때 까지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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