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아동 마린의 가족이야기"투명소녀의 비행"이라는 이 책은 미국의 위탁가정에 위탁되는 11세 이하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중에서 마린이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마린은 4살에 엄마에게 버려진 후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많은 가정을 거쳐서 이제 11살이 된 시점에서 소설이 시작되는데, 위탁가정 시스템에서 11살이 되면 친부모가 친권을 포기하거나 또는 친권을 행사하여 더이상 위탁가정으로 거주할 수 없게 되는 임계점이 오는 나이입니다. 책 제목의 투명소녀는 주인공인 마린을 표현하는 단어인데, 투명소녀가 된 것은 마린이 수 년간 위탁가정을 전전하면서 터득한 슬프고 안쓰러운 삶의 방식입니다. 남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하고 튀지 말아야 하고 조용히 듣고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하는것이 몸에 베어 투명인간과 같이 지내고 있는 마린의 이야기입니다 .마린은 계속 친모를 찾고 싶어..11세를 맞이해서 마지막 입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쩌면 마린의 새엄마가 될 수고 있는 루시와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마린은 계속 친엄마를 찾기위해 남몰래 찾으러 다닙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친엄마가 나를 버렸고 다시는 찾지 않았고 앞으로도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있는 마린은 미련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하지만 마린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려고 하는 입양희망자 루시에게 마린은 자꾸 조금씩 마음이 끌리는 이중적인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마음이 복잡합니다. 마린이 가지고 다니는 저금통과 주역책은 친엄마의 유일한 물건이라 위탁가정을 전전하면서도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이 물건들이 마린의 심리변화와 상황변화를 설명해주는 포인트가 되어 이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새로운 가족이 구성되는 과정의 따뜻함투명소녀 마린, 11세의 위탁아동을 입영하여 새엄마가 되고자 하는 루시는 각자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고 어른도 아이도 힘들고 어렵고 새로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어렵고 어색한 사이가 봉합되고 상처가 아물고 서로 부족한 것을 매꿔주면서 하나의 가족이 되는 과정은 독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만들어줍니다.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고 감정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 책이라 참 좋습니다. 마린이 한 이야기중에 기억이 남는 문장이 있습니다. 루시와 저는 원래 하나의 뼈였다가 부러져서 두 개의 뼈로 나눠져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합쳐졌는데 앞으로는 더욱 단단한 뼈가 될 거에요. 루시와 마린의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웃고 안쓰럽고 이해하고 슬퍼하면서 감정을 달달하게 만들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어른에게도 청소년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