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독특한 지구방위대 이야기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읽는 소설책은 글밥이 적당히 많으면서 폰트는 조금 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좋습니다. "지구는 개가 지킨다" 이 책이 딱 초등학교 3학년~5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청소년 소설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 진돌이인데, 진돌이는 우연치 않게 지구방위대의 역할을 부여받고 그 사명에 따라 지구를 지키고 외계인을 물리치고 때로는 외계인을 도와줍니다.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되지만 사실 이름은 거창하게 지구방위대이지만 사실은 동네방위대이고 시골의 작은 마을을 지키는 진돌이의 역할은 처음에는 그만큼 작습니다. 하지만 개가 지구/마을/지역을 지킨다는 이 설정만으로도 내용이 독특하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소재입니다개성있는 외계인들이 오히려 주인공"지구는 개가 지킨다"의 주인공은 지구방위대인 강아지 진돌이가 맞지만 읽어보면 이 책의 주인공은 다양하고 개성있고 한 없이 독특한 외계인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인트로처럼 등장하는 카리스의 비닐봉지 외계인부터 시작해서 (이 외계인은 진돌이와 깊은 인연이 생깁니다) 돌멩이 외계인, 껌딱지 외계인, 형광색 벌 외계인 등등 나오는 외계인마다 전부 평범하게 생각하기 힘든 외계인들이라서 재미있습니다. 삽화가 곁들여있기 때문에 그 외계인들의 모습을 모두 직접 살펴볼 수 있어서 집중도가 올라가는 면도 있네요.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진학하는 딸이 읽어보고는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어울리는 유쾌한 초등소설같네요풍부한 그림이 재미를 더하는 책초등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에는 적당한 분량의 그림이나 삽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정석입니다. 너무 만화/카툰스러운 그림보다는 약간 감성적이면서 학생스러운 삽화라면 더욱 좋습니다. "지구는 개가 지킨다" 이 책의 삽화는 제가 생각하는 그 정도의 그림체인데 스케치와 수채화로 느껴지는 초등학생스러우면서도 어른스럽지 않는 좋은 삽화입니다. 개성있는 외계인들이 나올때마다 잊지않고 삽화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등장하는 카리스 비닐봉지 외계인도 독특) 재미를 훨씬 더합니다. 동네방위대 진돌이는 나중에 외계인을 도와주기도 하고 우주선도 타는 등 작은 임무로 시작하여 결국 진짜 지구방위대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진지하지는 않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초등학생 소설책으로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