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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 초능력단 1 - 수상한 의뢰인과 화장실 귀신 ㅣ 상상 고래 8
김정미 지음, 임규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평점 :
즐거운 아이들의 초능력 활약 이야기
초등학생 3학년에서 5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이 주로 읽는 소설책이라면 글밥이 많으면서도 중간 중간 삽화가 있는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너무 어렵지 않은 주제에 읽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소설책이라면 좋고 시리즈 형식이라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두 세권의 장편으로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이 책 "오합지졸 초능력단" 시리즈가 딱 그러한 최적의 초등학생 소설책 신간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딸이 읽어보고서는 아빠 재미있어요라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제 의도대로 잘 어울리는 책인것 같습니다.
소박하고 독특한 오합지졸 초능력단!
이 책의 주인공은 제니, 은찬, 곤, 열무입니다. 모두 초등학교 5학년이도 같은 반도 있고 다른 반도 있는 어찌보면 평범해보이는 초등학생들인데 사실... 아주 특별하고 소박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김곤은 초능력자가 아니고요 (나중에 비밀은 밝혀집니다) 천제니는 어두운 곳에서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아주 똑똑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로 다른 친구들의 초능력을 알아채고 오합지졸 초능력단을 결성합니다. 은찬이는 정말 특이하게도 과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이쁘고 몸매 좋고 인기 많은 열무는 최악의 경험을 떠올리고 다섯을 세고나면 순간적으로 괴력을 발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김곤은 비밀입니다. 이러한 특이한 초능력단은 반장인 김곤이 화장실에 있는 귀신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이상하고 특이하고 묘한 초능력단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의 내용은 책을 읽어보세요.
각자 사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나이가 되면 아이들도 대부분의 지성을 갖추기 때문에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피곤한 일 다양한 희노애락을 알고 어른들의 이야기도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주인공인 제니, 은찬, 열무, 곤의 초능력단 이야기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각자 주인공 아이들의 배경이 나오는데 이는 아이들의 마음과 머리를 위함입니다. 제니는 언니가 실종되어 부모님을 위해 언니의 삶을 그대로 따라하기 위해 공부하고, 은찬이는 과일을 편식하는 이유는 과일과 이야기를 하기 때문인데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고, 곤이는... 비밀입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일부 자신의 가정사나 개인적인 취향/성향에 따라 공감을 느끼기도 하고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하는 카타르시스를 약간 얻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감정과 감성을 건드리기도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