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 밀레니얼과 젠트리피케이션
경신원 지음 / 파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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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에 주도하는 서울의 골목길

"흔들리는 서울의 골목길"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주요 골목길이 지난 십년간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경험하고 그 이유를 분석하며 이 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의견을 내놓습니다. 특히 서울의 골목길을 논할 때 빠질수가 없는 요소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문화적인 성향과 선호하는 스타일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부분이 상당히 논리적이면서 독특한 점이 이 책의 묘미입니다. 저도 저자와 비슷하게 서울서 태어나 서울의 변화를 몸으로 체감하며 자라고 있는 세대인데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약 10년 사이에 이태원, 경리단길, 북촌, 서촌, 성수동, 망원동, 샤로수길 등 새로운 골목길이 주목받는 것이 눈의띄는 현상입니다. 이에 대한 새로운 분석, 바로 이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태원의 변화는 서울의 역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울의 골목길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서울의 골목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이태원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에는 미군의 문화가 남아있고 외국인들이 거주하며 짝퉁시장이 난무하던 이태원은 그다지 고급스럽지도 않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 십여년 사이에 이태원은 이국적인 문화는 남아있으면서 대중문화의 힙한 감성이 몰려들고 스타 셰프들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이 입점하며 삼성 리움미술관 및 뮤지컬 극장등의 문화적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경리단길을 따라 걷는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는 일상이 되었고 그러는 와중에 경리단길과 이태원의 임대료는 치솟으며 젠트리피케이션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이태원의 변화는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 잘 맞아떨어집니다. 대중문화를 선호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는 성향과 다양성과 개인화를 중시하는 그들의 문화는 각양각색의 특색을 가진 이태원의 이국적 문화와 골목길의 맛을 선호하면서 이태원의 문화를 만들었고 그 골목길 문화가 샤로수길, 망리단길, 북촌, 서촌 등으로 퍼졌습니다

이태원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태원을 글로만 분석하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태원에 거주하고 장사를 통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고 글을 실었습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작가 부부",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만점의 플로리스트", "60년대 레트로 스타일에 흠뻑 빠진 카페 사장님", "생막걸리를 사랑하는 우리술 전문점 사장님"의 내용들은 이태원에 자리잡은 사장님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라서 따뜻하고 소박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태원이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많이 망가지고 힘들어지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이태원에 거주하고 자리잡은 사람들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골목길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조만간 이태원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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