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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로 떠나요 - 수와 연산 ㅣ 0학년 수학
레네 메르츠 지음, 바르바라 숄츠 그림,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평점 :

유치원생과 0학년을 위한 숫자놀이 책
요즘 아이들은 예전 저희 때(?)와 다르게 산수도 단순 암기식으로 배우지 않는다는 거 잘 아실겁니다. 되도록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이야기로 들려주고 논리적으로 스스로 스며들게 하는데 가장 좋답니다. 그래서 저희 애들도 다른 0학년 아이들도 수학놀이(산수놀이, 숫자놀이) 책을 많이 읽히는 게 좋은데 출판사 "이음"에서 출간되는 0학년 산수/수학 책이 참 좋습니다. 엄마 아빠의 노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읽어 줄 수 있어요.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샹그릴라로 떠나요"라는 책인데, 1번부터 10번 부두까지 지나가면서 동물들이 배에 다른 숫자로 탑승하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그림이야기랍니다.
이야기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읽어주기
샹그릴라로 떠나요는 페이지 수가 많지 않고 글밥이 많지 않은 0학년 숫자놀이 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가 비록 글자를 읽을 줄 알더라도 스스로 읽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읽어주는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우선 삽화 그림들이 재미있고 상당히 디테일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부풀려서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습니다. 샹그릴라로 떠나는 배가 처음에는 비어있다가 1번 부두에서는 열 마리의 얼룩말, 2번 부두에서는 아홉마리의 기린, 3번 부두에서는 여덟 마리의 아빠 치타... 이런 식으로 10번 부두까지 다 태우고 아슬아슬하게 전복될 것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샹그릴라고 떠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착하는 모습까지 그려지니까 스토리를 잘 만들면 상당히 재미있어 합니다. 그 와중에 숫자를 잘 섞어서 표현해주는 것이죠.
숨은그림찾기와 퀴즈를 같이 섞어서 읽어주기
부두에 도착할 때마다 다른 숫자의 동물들이 배에 탑승하는데 이 숫자들을 눈과 귀로 익혀주는 것과 동시에 그림에 숨어있는 웃긴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보아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꿀벌삼총사, 빨간색 페인트칠을 뒤집어 쓴 얼룩말, 부두마다 초대받지는 않았으나 계속 보이는 치킨 가족들, 티켓없이 몰래 탑승하고 있는 동물 한 마리, 10번 부두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 마지막 한 마리의 탑승객, 목도리를 입은 목만 보이는 기린 등등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인 숨은그림찾기를 같이 쓰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10배가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동물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디테일에 집중하는 노력도 하게 되고 찾기와 탐색, 숫자세기 공부가 함께 되는 일석삼조, 꿩먹고 알먹고 밥먹고하는 재미있는 놀이책입니다. 0학년을 위한 출판사 이음의 숫자놀이 책은 이 밖에도 또 있다고 하던데 책방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