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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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통해서 작가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것은 즐겁다. 공감하며 무릎을 치기도하고, 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남의 비밀을 캐냈을 때처럼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장영희 교수님의 책을 읽었을 때, 의외의 소탈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에 친근함을 느꼈고, 특유의 유머러스함에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받는다. 그녀는 독자를 힘낼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작가 같다.


이번 에세이 역시,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답게 여러 가지 새로운 작품들의 구절들을 소개해주고 우리의 삶 또한 그 문학과 같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문학 속에서 삶을 배우고 발견하고 반성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문학을 읽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작가가 남긴 글들을 읽으며 지친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다시 하번 나의 무료한 일상에 웃음을 준 작가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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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 지음, 오환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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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 작가의 책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동안 여러차례 관심은 있었다. 작가가 썼던 소설들이 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몇번 있었고, 그런 주제들에 호기심이 있었기에 서평들을 훑어보곤 했었다.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내용이 바로 아름다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내용은 조금 허술해도 문장 하나하나가 감동을 시킨다면 그 허술함은 발견하지 못하고 빠져드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책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에세이이긴 하지만 글의 스타일이 궁금했다고나할까. 마냥 서정적이지않을까 생각했던 이 책은 예상외로 조금 씩씩하고 명랑한 느낌도 든다. 그리고 글을 아름답게 쓰는 작가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술 잘 읽히면서도 묘하게 섬세해서 마음이 안정된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삽화들은 글과는 상관없다지만, 사진이야 나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고 숨어있는 의미를 찾을 수도 있고 상상을 할 수도 있어서인지 글을 보며 쌓였던 감정과 사진을 볼 때의 감정이 그럴듯하게 매치될 때마다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에세이를 다시 보는 법은 드물지만 이 책은 왠지 다시 한번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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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요새의 아이들
로버트 웨스톨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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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요새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모험심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워낙 성장소설, 청소년소설, 동화... 같은 류의 책을 좋아하기에 나의 취향과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은 후의 소감은 조금 더 성숙한 책이었다고 할까. 디테일한 묘사가 놀라웠다. 전쟁중인 나라의 일상을 이렇게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놀라워 표지에 작가 소개글을 보니 그 시기에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니 이해가 되었다.

전쟁이 진행중인 일상. 그들은 학교도 다니고, 가족들과 식탁에서 이야기한다. 어떻게보면 지극히 평범한 일들에 불안이 함께 한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일상적인 폭격에, 늘 그랬듯이, 끝나기를 다소 담담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전쟁 속에서 무기나 전투기들을 다른 이들보다 많이 접하고 친근하게 느끼고 모으기도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결국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고, 우정이었고, 즐거운 모험이었다.

전쟁이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서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전쟁의 무서움이 새삼 와닿았다. 우리 삶에서 전쟁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알고있는 것들이 아닐까. 순수한 마음으로 느끼면, 전쟁없이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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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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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국이라는 단어가 벌써 오래전 이야기인 것만 같다. 당시에 대단했지만 시간은 금새 지나고 의도와 달리 잊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빠른 시간만큼이나 지금껏 촛불정국 관련 소설이 없었다는 것도 조금은 신기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었는데... 

 

촛불정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성장소설이다.  

캐나다에서 온 지오를 중심으로 각자 다른 고민을 가진 이들이 모인다. 그리고 그들은 광장으로 나간다. 촛불을 보고 예쁘다고 감탄하고 집회에 참가한 이들의 외침을 보면서 공감하고 감동한다. 춤과 노래를 함께하며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픔도 느끼고, 그로 인해 성장해나간다. 사실, 정치와 관련되어있다보니 민감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무관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척 즐겁고 상쾌하다. 공원을 뛰며 호수 앞을 지날 때, 시원한 바람을 맞을 때의 기분좋은 느낌같은 책이라고 할까. 어느 순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나의 무관심을 반성하며 아주 조금은 성장했다고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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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26
오스카 와일드 지음, 하윤숙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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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본다면 누구라도 책 속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영원한 젊음을 갖기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포기할 수 있는가', '자신은 젊음을 유지하고 초상화가 늙어간다' 등의 화려한 문구들을 보면서 이런 흥미로운 스토리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인 오스카와일드는 시인이자 소설가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마음을 설레게하는 아름다운 글을 쓴다. 섬세한 표현력 덕분에 이 책의 소재가 더 잘 살아났고 가슴에 스며들었다.   

  

아름다움과 부를 가진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남자 도리언 그레이. 심지어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보면 그의 아름다움 덕분에 나쁜 마음을 먹었다가도 순수해지기까지 한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이 남자는 어느 순간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초상화가 대신 늙게 해달라며 소원을 빌고 초상화가 대신 나이가 들게 된다. 

 

이로써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영혼은 그로 인해 점차 타락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너지고 '진짜' 타락을 맛보는 도리언 그레이를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인간은 누구다 더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선을 넘어 집착을 하게되면 판단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진실을 보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고, 그 결과, 얼마나 추해지고 가엾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결말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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