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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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한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은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입니다. 그 때 그 밝고 경쾌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보고 감탄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하고 보았습니다.


 주인공 요시미츠는 큰아버지 고서점에서 일을 도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인이 서점에 찾아와서 그녀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쓴 단편소설을 찾고, 가급적이면 다섯 편의 단편을 모두 찾아달라고 합니다. 요시미츠는 결국 그녀가 제시한 돈 때문에 그 다섯 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요시미츠는 큰아버지에게도 알리지 않고 나머지 단편소설을 찾고, 그 소설의 내용을 보면서 그 안에 사실 그녀의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고 그 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나온 진실, 즉 반전도 놀라웠습니다. 단편소설을 통하여 진실을 알아간다는 점은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와 비슷하지만 이 작품만의 매력도 아주 좋더군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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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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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도 어렸을 적부터 스누피의 열렬한 팬이었지요. 그 중에서도 유명한 에피소드는 스누피가 개집 위에서 낡은 타자기로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내는 장면입니다. 특히 작가인 찰스 먼로 슐츠가 사망하기 전 독자들에게 남긴 마지막회 또한 스누피가 타자를 치는 장면이었지요. 슐츠 자신도 문학을 누구보다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 만화 겸 작법서는 바나비 콘라드와, 찰스 먼로 슐츠의 아들 몬티가 공동으로 엮은 작법서로 다니엘 스틸, 시드니 셀던, 잭 캔필드, 에드 맥베인 등 세계에서 유명한 작가 32인이 글쓰기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그 주제와 어울리는 스누피 만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작가의 신인 시절 에피소드부터, 자신이 글을 쓸 때는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등이 잘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며, 20세기 만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 스누피의 매력도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만 작가라는 직업은 시련이 없을 수 없는 분야죠, 불안하기도 하고, 과연 자신의 작품이 얼마나 팔릴지, 얼마나 욕을 먹게 될지,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역시 '작가란 이런 거구나'라는 걸 제대로 느끼고,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지망생이라면 한 번 꼭 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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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시간의 딸 동서 미스터리 북스 48
조세핀 테이 지음, 문용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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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시간의 딸(동서추리문고 48권)>입니다. 조세핀 테이 여사가 쓴 이 책은 조금 이색적인 추리소설이죠,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52년에 영국에서 최고의 추리소설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강도를 쫓다가 다쳐 병원에 입원한 글랜트 경감은 심심풀이로 여러 가지 책을 읽다가 영국의 왕 <리처드 3세>의 초상화를 보게 됩니다.
 영국 역사를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매우 음흉하고 욕심이 많았던 리처드는 형인 에드워드 4세가 죽고 어린 조카가 에드워드 5세로 왕위에 오르자 그와 그 동생을 런던탑에 가두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죠, 그리고 나중에 그 두 왕자를 죽이고 맙니다. 그러나 2년 후 프랑스에 망명해 있던 헨리 튜더 백작이 이 패륜아인 왕을 응징하고, 헨리 백작이 헨리 7세로 왕위에 오릅니다. 이 사건은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양대군의 난>만큼이나 유명하죠.
 그런데 글랜트 경감은 리처드 3세의 초상화를 보니 도저히 폭군에 냉혹한 범죄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리처드 3세에 대한 자료를 많이 구해서 조사하게 되고, 그 당시 상황으로 보아 두 왕자를 죽인다고 해서 리처드가 왕이 될 수는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두 왕자를 죽인 진짜 범인을 알아내려 노력하죠. 

 우리에게는 생소한 영국의 귀족이나 정치 세력 이야기가 이해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역사추리물이나 이색적인 추리소설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 볼 만합니다. 특히 안락의자 탐정을 넘어선 침대탐정, 수사관의 눈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해석해 나간다는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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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98
크레이그 라이스 지음, 백길선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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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은 추리소설을 좋아하게 된 때가 언제부터입니까? 저는 어렸을 적 텔레비전 시리즈(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아요)와 어린이용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추리소설 팬이 되었지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주니어 추리문학 시리즈>(지금은 도서관 아니면 헌책방에서나 찾을 수 있죠)에는 소년 소녀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 많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동서추리문고 98권인 크레이그 라이스의 <스위트홈 살인사건>을 보았습니다.  추리작가 마리안은 일찍이 남편을 잃고 혼자 세 아이를 기르며 살았는데, 어느 날 세 아이는 옆집에서 총소리를 듣고는 뭔가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직감하게 되지만, 엉뚱하게도 '엄마가 진짜 살인사건을 해결하면 더 유명해질 것'이라 생각하여 자신들이 직접 사건을 수사해 나갑니다. 그리고 사건을 수사해 나감과 동시에 어머니의 재혼까지 해결하려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활약이 유쾌하게 묘사되지요.

 이 작품이야말로 예전에 추리소설에 빠져 지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더군요. 아이들의 재치와 유머 넘치는 사건 해결 과정이 정말 제대로 묘사되어 있어 오랜만에 동심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갱 세계와 유괴 살인이라는 심각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딱딱하지 않고,오히려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밝으며 세 남매와 어머니의 진한 정과 효성, 그리고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성격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작가 크레이그 라이스가 자신의 아이들을 모델로 써서 그런지 성격 묘사 또한 아주 훌륭합니다.

 단지 아무리 세상이 좁다지만 피해자, 범인 등이 왜 우연히 그 동네에서 같이 살았는지 등이 억지기는 하여도 충분히 어린이 눈높이로 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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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발 4시 50분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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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도에 출간된 <패딩턴발 4시 50분>... 마플 양 시리즈 일곱번째 장편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추리소설사상 가장 운 나쁜 범인'으로 유명하죠.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지고 런던의 패딩턴 역에서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행 기차를 탄 한 부인이 그만 나란히 달리는 옆 기차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합니다(범인의 얼굴은 못 봤지만). 그녀는 당장 경찰을 부르지만 옆 기차를 수색해도 시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친구인 마플 양에게 이야기를 하죠, 그러자 마플 양은 '시체가 기차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디에 버렸을 것이다'라고 추리한 후 자신이 직접 그 기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저택의 사유지가 시체 유기에 맞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전에 자기 가정부였던 루시 아일리스배로우 양을 시켜 그 저택에 취직시켜 시체를 찾는 데 성공하죠, 그러나 살인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뒤이어 그 저택 가족들을 중심으로 연쇄 살인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마플 시리즈 중에서 꽤 수작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의 기가 막힌 우연으로부터 연속 살인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뭐니뭐니해도 루시 아일리스배로우라는 캐릭터 또한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루시는 옥스포드에서 수학을 전공한 인재임에도 가정부 일에 그 전공을 응용하는 독특한 인물인데, 루시가 그 저택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괴팍한 집 주인과 그 가족들을 살피며 사건을 조사해 나가는 일을 해내는 장면 묘사가 훌륭하지요, 그리고 루시가 만든 요리에 대한 묘사는 크리스티 여사 특유의 세심함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추신: 런던에는 터미널 역이 14개나 된다는군요, 1948년 국영화되기 전까지 수많은 민간 철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역들마다 개성이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로 연결되어 있어 바꿔 타기도 쉽답니다. 지금은 모두 런던의 관광 명소죠, 세계에서 가장 철도 역사가 오래된 영국의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패딩턴 역도 그 중 하난데, 사실은 패딩턴 역에 4시 50분발 기차는 없다는군요. 그런데 미국판을 출간하려고 그냥 그 제목으로 출간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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