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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평점 :
알렉스 존슨의 <작가의 방>이라는 책을 본 적 있습니다. 유명 작가들이 어떤 환경, 어떤 작업실에서 걸작을 만들어 냈는지 다룬 책이지요. 조앤 롤링이 글 쓰던 카페는 이제 관광 명소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특히 셜록 홈즈의 아버지인 코난 도일이 여행 때마다 들고 다녔던 트렁크는 펴기만 하면 책꽂이, 타자기, 의자가 있는 책상으로 변신(?)했다고 하여 저도 갖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여정>을 보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들이 과연 어떤 장소를 다녔는지, 그곳에서 무슨 영감을 얻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브램 스토커의 경우 루마니아에는 한 번도 간 적 없지만, 영국의 휘트비를 여행하면서 난파선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그 걸작 <드라큘라>를 쓰기도 했지요. 직접적인 모티브는 꿈에서 얻었다고 하지만요.
반면, 괴테는 직접 이탈리아 여행기가 한국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 그 여행은 그를 뛰어난 작가로 만들어 주었지요. 그 외에도 코난 도일이 스위스 여행을 하며 셜록 홈즈를 처리(?)할 방법을 구한 이야기, 또 애거서 크리스티가 중동을 여행하며 잘 알려진 <오리엔트 특급살인>, <나일강의 죽음> 등을 쓴 이야기 등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작가들의 여행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어떤 동기로든 여행을 하게 되고, 그 여행을 통해 하나의 걸작이 나온다면 이는 작가에게도, 그 여행지로서도 일종의 시너지가 될 수 있겠군요. 작가의 팬들 또한 그곳을 찾게 될 테니까요.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가 라이헨바흐 폭포(홈즈와 모리어티가 떨어진 곳)가 되었듯 말입니다.
여러 모로 흥미 있는 책이었습니다. 비슷한 분야의 다른 책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