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셈셈피자가 도착한 날 아이들 환호성이다.
열심히 설명서를 읽더니 판을 펼쳤다. 보드게임 종류를 너무 좋아하는 큰아이가 주도적으로
이해 느린 동생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도착한 날 집안 제사여서 내가 보기도 전에 아이들이 규칙을 이해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토핑을 3개 모아야 하고 제일 먼저 피자 3판을 만드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주사위를 이용해서 토핑을 얻는 냉장고 칸과 홀짝 맞추는 칸은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작은 아이(초1)가 특히 좋아하는 주방장카드는 연산으로만 하는 게임 중에서 행운의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작은 아이는 기초연산이 더디어 계산이 빠른 형(초2)과 하려면 서로 보조를 맞춰 나가야했다. 급한 큰아이가 동생과 함께 하기 위해서 지루하지만 기다려주는 모습이 대견했다.
한게임당 다른 보드 게임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이상이 걸리는데 4명이 해도 30분정도면 끝나니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난번 호텔왕게임은 기본1시간이상 걸리니 자주하게 되지 않았다.
작은 아이와 꾸준히 하루 3판이상씩 하니 기초연산에 확실히 좋아졌다. 3판을 해도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고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것이 이 보드게임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래보다 계산이 빠른 큰아이는 이기고 있는 사람을 견제하면서 게임을 하고, 작은 아이는 서툴지만워크시트지를 사용하지 않고 암산으로 두자리수 덧셈 뺄셈을 한다.
오랜만에 일찍 들어온 아빠도 함께 모두 둘러앉아 셈셈피자 한판을 했다.
우리 가족만의 게임 규칙을 만들어 보았다.
1. 말을 옮길 때 말이 있던 자리의 수를 말하고 덧셈뺄셈 카드의 연산을 해서 옮긴 자리를 말한다. (예를들면 “24칸에서 더하기 11를 하면 35칸으로 갑니다. 그래서 파프리카를 가져갑니다.” 이렇게하면 자기의 말만 신경쓰는 아이에게는 계속 연산을 해보도록 할 수 있다.)
2. 한번 말을 옮기면 되돌릴 수 없다. 아이들이 신중하게 옮기게 된다.
3. 난이도를 조절 할 수 있다.
덧뺄셈 카드를 3장이 아니라 4장 5장으로 해본다. 경우의 수가 많아져 연산이 쉬운아이에겐 연산을 더 많이 해볼 수 있고, 토핑을 얻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져서 더 재미있다.
4. 게임 시간을 조절 할 수 있다.
시간이 없으면 피자를 2판만 완성하기로 하고, 시간이 여유 있으면 4판으로 늘린다.
아! 신난다. 아빠 매일 일찍 들어오시면 안되요.
상현이 숫자 가까이 카드를 갖다 놓고
“더해서 100이 넘는 두자리수 암산은 아직 어려워~~”
“1등 하는 엄마를 막기 위해선 4가 나와야 하는데…비나이다~비나이다~"
머리를 쓰면 머리속에서 땀이 나는 상현이 “엄마, 더워요.”합니다.
창문 열고 환기 한번 시키고 게임 2판하고 아빠가 보너스로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다.
봄방학을 앞두고 2학년에 올라가는 상현이가 구구단을 한단씩 외우는 것이 숙제이다.
6단부터 어려워진 아이가 엄마 곱하기 셈셈피자는 없냐고 묻는다.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곱셈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셈셈피자 재미에 쏙 빠진 우리 가족의 여가 시간은 한동안 셈셈피자가 독주를 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