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 - (단짠단짠) 남녀북남 연애 정착기
김이삭 지음 / 나무발전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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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던 시절은 먼 옛날의 일이 되었네요.

요즘 아이들은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가깝고도 먼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20대에 NGO에서 활동을 많이 했는데요.

가장 관심과 열정을 쏟았던 곳이 북한이었습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각자의 엄청난 사연들!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돕고 싶었고, 함께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일에 시간을 쏟는 것이 어려워졌네요.

알면서도 모른 척 살고 있는 것이 미안하여 마음이 무거워요.

가끔씩 이런 책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응원하고 싶답니다.

북한에서 온 남자와 결혼한 남한 여자의 이야기!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를 소개해요.

제가 과거에 만났던 북한이탈 주민들은 남한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투리를 쓰고, 약간의 문화 차이만 느껴졌어요.

자신의 고향을 밝히지 않으면, 겉모습으로는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이가 많았어요.

어린 나이에 온갖 고생을 하여 탈북했던 일 때문인지 눈치 빠르고 배려심이 깊은 사람도 있었어요.

어떤 이는 감수성이 잘 통해서 소울메이트처럼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물론 모두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죠. 남한 사람들이 다 다르듯이, 북한에서 온 사람들도 다 달랐습니다.

남한도 북한도 그냥 각자의 개성을 지닌 사람일 뿐이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이런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저자가 북에서 온 남자와 사랑에 빠진 과정은 평범한 캠퍼스 로맨스 스토리입니다.

이 커플이 어떻게 만났고, 어떤 차이를 극복하며 결혼에 골인했는지 읽는 과정은 저의 결혼 스토리와 큰 차이가 없었죠.

그런데 두 사람의 로맨스는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의 현실판이라는 말을 들어요.

그 드라마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북에서 왔다는 이유로, 주위의 지나친 관심을 받게 되죠.

외국 남자와 결혼하는 것보다 북에서 온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놀라울 일로 여겨지죠.

분명 한민족인데 너무나 오랜 세월 낯설게 사는 상황이 안타까워요.

이런 책이 자주 나와서 남과 북의 하모니가 세상에 울려 퍼지면 좋겠어요.

통일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가 예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방식으로 남북이 어울릴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날이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하는 일이 필수죠.

일단은 남한에 머물게 된 북한이탈주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어야겠어요.

북한에서 다양한 인권 억압 문제로 고통받는 상황도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책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편견도 담겨있어요.

가장 놀란 내용은 여성 탈북인의 육아는 돕는 제도가 있지만, 남성 탈북인의 육아는 도울 수 없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런 경우는 법이 엉망이라 사람들의 편견을 조장하는 경우죠.

어떤 이는 이 책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 것이고, 어떤 이는 감동받고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법을 제정하는 국가기관의 관계자들은 이런 책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으면 좋겠고요.

많은 남한 주민들이 이 책을 읽고 저처럼 감동을 받고 세상의 편견에 맞설 용기를 얻으시길 기대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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