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음악의 힘 - 나의 내면 아이를 치유해주는
김상월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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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음악의 힘

‘음악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든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저는 인생의 소중한 순간마다 떠오르는 음악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그 음악을 들으면 어느새 그때의 나로 돌아가 추억 여행을 합니다.

어떤 음악은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어떤 음악은 위로받았던 따스한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음악에는 생각 나는 사람이 있지요.

CD 조차 귀하던 시절에 테이프에 이 곡 저 곡을 녹음해서 선물해 준 사람, 예쁜 편지지에 손글씨로 가사를 꾹꾹 눌러 적어서 전해준 사람, 이루어지지 못한 인연을 안타까워하며 노래를 부르던 사람 등..

그 사람의 얼굴과 나눈 대화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그때 들은 음악은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남편과의 추억에도 떠오르는 음악이 있습니다. 남편이 프러포즈를 할 때 ‘보랏빛 향기’를 피아노로 편곡하여 쳐주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요.(제가 보라색을 좋아해요.)

결혼 생활이 매일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도 온갖 풍파를 다 겪고 있는데요. 너 죽자 나 죽자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좋았던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떠올리면 코 끝이 시큰해져요. 지금이야 어떤 관계이건, 과거에 너무나 소중했던 그 사람이 현재 곁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음악을 떠올리며 추억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1시간 음악의 힘’을 집필한 김상월 작가 덕분이네요. 책을 다 읽고 나니 김상월이라는 사람과 친한 언니 동생 관계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이 분이 무척 솔직하게 자신의 아픔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여러 가지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서 용기를 내서 자신을 드러낸 것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참 고맙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김상월 작가의 책에서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부르는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물론 두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고, 다독다상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을 만나면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나 타인에 대한 뒷담화나 신세한탄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죠.

제 주변에서도 다들 그러고 사니까 이런 삶에 반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남들에게 ‘에너지 뱀파이어’처럼 굴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어요. 으으~ 정말 싫네요. 전 꼭 변해야겠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희망 전도사가 되어야겠어요.

자신을 무척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덕분에 저도 스스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저는 이미 감사가 넘치는 인생이니 불평불만을 줄이겠습니다.

저는 음악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지금도 음악을 듣고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음악이 가진 힘을 믿어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한 곡의 음악이 치유해 주기도 합니다. 가사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 멜로디가 나를 안아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죠. 나에게 힘을 주는 이 음악도, 결국은 사람이 만든 것임을... 그러니까 상처받고 아파도, 또다시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요.

음악처럼 아름다운 멜로디를 품은 김상월씨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따스한 인생 조언을 해줄 언니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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