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글라스 킨더랜드 픽처북스
민지은 지음 / 킨더랜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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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밝혀주는 안경이 있다고?

무식하게 당근만 먹지 않아도 된다고?!

그 안경, 나도 갖고싶다!!


선글라스가 아니라 달글라스라니요? 제목부터 센스가 넘치는 그림책이에요.


검은 선글라스 같은 안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 사이로 보이는 의뭉스러워 보이는 동물들의 그림자가 재미있어서, 표지따라 그림도 그려 봤어요.


평화로운 숲속에

깜깜한 밤이 찾아오면

번쩍이는 눈빛이

숲속 동물들을 오들오들 떨게 했습니다.


야행성 동물의 눈에는 반사판 역할을 하는 타페텀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눈이 빛나는 것이라고 해요. 이렇게 밤사냥을 하는 포식자들이 깊은 숲 속에서 눈을 뜨는 밤, 다른 숲 속 동물들은 두려울 수 밖에요.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바로 앞도 잘 보이지도 않으니까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죠.

어둠 속을 밝히기 위해 청설모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마침내 '달글라스'를 개발해요.


당연히 절찬리에 판매가 되었죠. 더 이상 어둠은 문제가 아니었고, 두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떤 물건이든,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죠.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결국 전쟁이라는 폭력적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아인슈타인의 E=mc 처럼요.


토끼들은 달글라스를 쓰고 호랑이 소리를 내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장난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숲 전체를 혼란에 빠트렸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소리의 실체를 파악하기보단 당장의 두려움에 급급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눈을 밝히기 시작했어요.


점점 더 밝게, 더 밝게, 더 밝게...!!!



숲 속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이지만, 근대 과학의 발전과 그 과학의 폐해를 동시에 지켜보고 있는 21세기의 사람으로서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는 이야기였어요. 아인슈타인의 발견은 순수한 과학적 의미를 가졌었지만 결국 핵폭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플라스틱의 발명은 환경오염으로 이어졌으니까요. 이 외에도 과학의 발전이 인류과 지구에 끼친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유아들과는 재밌게, 초등 이상 아이들과는 깊은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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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걸작의 탄생 14
박수현 지음 / 국민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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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가 직접 봐 온 건축물 중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라고 즉각 외칠 것이다.

1882년에 지어지기 시작한 이 아름다운 성당은 지금까지도, 그 어디에서도 비슷한 건축 양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우선 외관의 섬세한 조각과 각 면마다 다른 다양한 스타일에 한번 놀라고, 내부에 들어서면 저절로 ‘우와’하는 감탄과 함께 자연스럽게 시선을 따라 목이 뒤로 넘어간다. 기둥과 천장의 유려힌 직선과 곡선의 조화,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들어오는 다양한 빛과 어둠의 조화가 사람을 압도하기 보다는 감싸안는다. 가우디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정말 숲에 들어온 느낌을 돌로 구현했다는 것 자체가 천재적이다!

이 그림책은 바로 이 #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 에 대한 지식그림책이다. 쉽고 간결하게 이 성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직도 지어지고 있는 이 성당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 예정이라고 하니, 이 성당에 대해 미리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살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직접 가서 보길! 아는만큼 보인다고, 알고 가면 더 많은 것이 보이겠지만… 우선 이 아름다운 건축물은 하나의 생명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생생한, 살아있는 경이로움을 품고 있기에, 꼭 직접 보길 강력 추천한다.

이미 스페인에 간지 6년이나 지났다니! 사진으로 다시 살아나는 생생한 감동과, 꽤나 젊었던 내 모습에 깜짝 놀라며… 이 성당이 완공되고 나면, 다시 한 번 가고싶단 소원을 살포시 담아본다.

#그림책요정 #책놀이지도사 #스토리텔러 #그림책큐레이션 #그림책테라피 #그림책추천 #스페인여행 #지식그림책 #정보그림책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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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미술관 작은 곰자리 6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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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그덕.

창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귀여운 아이와 눈이 딱 마주칩니다. 어쩐지, '안녕?'하고 인사를 해 주고 싶은 주인공이예요.


해마다 여름이면, 할머니 집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오는 아이예요. 자전거도 타고, 물놀이도 하고, 오디도 따고, 그림고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렇게 놀아도, 오후가 되면 할 일이 없죠. 침대에 누워있던 아인 창문을 열어요.


무더웠던 월요일의 창 밖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높은 산이 보여요!


비가 쏟아질 것 같았던 화요일, 고양이 샤갈과 함께 내다본 창 밖에는 알록달록한 비오는 정글이 보이죠. 


오늘은 무엇이 날 기다릴까? 목요일에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창문을 열었어요.

우왓! 거대한 파도가 달려오고 있네요~!


이처럼 아이가 할머니 집을 떠나는 순간까지, 명화들이 아이의 창밖에 매일 펼쳐져요.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한가한 시골의 일상. 사실 색다른 풍경이 뭐가 있겠어요.

하지만 그 속에서 정말 '그림같은' 한 폭의 풍경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상상력 가득한 눈 덕분이 아닐까요?


연연한 색연필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책 뒷면지에는 아이의 창밖에 펼쳐졌던 명화의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혹은 책을 읽으면서 본 명화와 비교해가며 감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전 등장하는 명화들을 일부러 다 프린트 해 두었어요. 프린트기가 사양이 낮아서 색감이 다 날아갔는데, 그래서 더욱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책의 그림과 비슷해보이는 효과를 얻었어요.

심심한 날, 슬쩍 꺼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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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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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에게 어울리는 하나의 형용사를 골라본다면?

힘겨운 명절과 제사를 보내고,

아들에게 잔소리를 쏟아내고 후회하는 난 오늘 ‘서투르다’

와인 한 잔을 쑥 들이킨 난 오늘 ‘끄덕없다’

누가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했던가.

여전히 마흔들은 세상사에 갈팡질팡하며, 실수를 하고, 존재하지 않는 답을 갈구하며 살고 있다.

그런 마흔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의 형용사들.

괜찮다.

근사하다.

단단하다.

따끈하다.

아름답다.

유쾌하다.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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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꿈 The World of Eric Carle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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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에서 에릭 칼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이번에 <더 월드 오브 에릭 칼>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에릭 칼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 듯 하다. 에릭 칼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저 반가운 소식일 수 밖에!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인만큼, 오감을 자극하는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욱 반가웠다. 


 그 중 <눈 오는 꿈>은 원서는 2000년에 출간되었고, 이번에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 신간이다. 이번에 어린이집 만2세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느꼈던 <눈 오는 꿈>의 매력 포인트 3가지! 


1. 표지 

<눈 오는 꿈>의 표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순간, 모두가 "산타할아버지다!" 라고 외쳤다. 산타할아버지의 등장은 계절을 불문하고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하얀 눈송이는 오돌토돌 반짝이도록 입체감있게 제작되어, 아이들이 한번 만져보면 계속 만지작 만지작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2. 흥미를 유발하는 OHP필름 페이지 구성 

OHP필름으로 뒷장의 일부를 가림으로서 흥미를 유발하는 기법은, 이미 에릭 칼의 <아빠 해마 이야기>에서도 보여준 바가 있긴 하다. (이 책도 어제 유치원 친구들에게 읽어줬는데, 가려진 해초 뒤의 물고기를 추측하는데 바짝 열을 올린다. ^^) 

<눈 오는 꿈>도 마찬가지이다. 하얀 눈 담요 아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어보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와, 동물에게 눈을 덮어줬다가 벗겨줬다 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3. 소리 

사실 소리는 어떤 노래가 아니라 효과음에 가까워서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그런데 우선 버튼을 누르는 행위(누르면 소리가 나온다는 관계성)을 굉장히 좋아했다. 너도 나도 손가락을 들이밀고 누르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몇 번 보여주지도 못하고 밧데리가 나갈까봐 조마조마했다. 😂 

그리고 책을 이리저리 기울이면 반짝이는 듯 보이는 나무를 보여주며, 소리를 같이 들려주자 아이들은 그 전체의 분위기를 느끼는 듯 했다. 


사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임에도, 동물들의 이름이 하나, 둘, 셋, 넷, 다섯이라서 자연스럽게 수세기도 할 수 있고, 동물들의 이름과 소리를 내어가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날 어린이집에 3권의 그림책을 들고 갔는데, <눈 오는 꿈>은 아이들이 서로 혼자 보겠다고 들고 간 책이기도 하다. 😊 게다가 앞서 말한 다양한 흥미 요소들까지 갖추고 있어,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보다 더 좋은 그림책이 있을까 싶다. 

(집에 있는 십대까지도 스윽 다가와서는 표지를 슬슬 쓰다듬더니, 마지막장 버튼을 꾹꾹 눌러보다 엄마가 쳐다보니 머쓱한지 방으로 들어갔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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