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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라 스트라다 - 老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
이철 지음 / 예미 / 2024년 7월
평점 :
LA STRADA는 이탈리아어로 '길'입니다. 저자는 평생을 대학병원 의사로 살다가 정년퇴직하시고 사진에세이집을 내셨습니다. 지금까지 수천장의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것을 정리해서 사진에세이를 내신겁니다. 책을 준비하실때 분류를 봄여름가을겨울로 할지 고심하시다가 나라별로 '길'을 주제로 로마, 스페인, 시칠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등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담히 담으셨습니다. 이제 매우 바쁘고 긴박했던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인생의 길'을 돌아보면서 여행에서 만난 거리와 건물, 풍경에 스토리를 더해 같이 길을 가득 채운 유럽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저자는 이철 전 세브란스병원장이고 현 사진작가십니다. 연세의료원에서 소아과를 하셨고 세부전공으로 신생아를 하셨다고 합니다. 학력은 경기고, 연세 의대를 나와서 석사 박사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하셨을 정도로 신심이 강한 분이신듯합니다. 사진에도 프로급 수준이어서 의대생때 선배전공의들을 찍어서 '인턴24시'라는 사진전도 하셨고 상명대에서 사진으로 최고위과정도 수료하셨습니다.소아와 신생아를 치료하시면서도 취미활동도 열심히 하셨고 연세의료원 원장으로서도 병원신축을 이끈 병원행정가셨습니다.

우선 기분이 좋았던 점은 대부분 밝은 사진이었다는 겁니다. 몇장의 밤사진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사진이 품은 이야기를 편하게 보충해주셨습니다. 이미지의 스토리텔링이랄까요. 시작은 로마에서의 바티칸입니다. 전쟁으로 얼룩지고 있는 지구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진과 함께 역사도 함께 소개됩니다.

시칠리아하면 마피아가 생각이 나죠. 그런데 이곳도 신전인지 왕궁인지(아그라젠토신전)의 큰 기둥들이 서있는 터가 있습니다. 로마시대의 영광이 아직도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시칠리아는 이태리뿐아니라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라고 합니다. 그곳가는 길에 뿔이 특이한 양이 있고 올리브나무가 있습니다. 시칠리아라는 곳도 유적과 농촌이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그리고 4월달 설경도 상상이상인데요. 케이블카도 있고 스키도 타는 곳이었습니다. 작은 골목골목 소개가 작은 소근거림으로 사진속 길을 걷는 행복을 줍니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지역입니다. 이지역에는 니스가 있나봅니다. 샤갈미술관과 지주해 해변을 보여줍니다. 해변은 자갈이 깔려 특이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니스의 카니발, 카니발같은 축제는 마음을 설래게 하죠. 가끔씩보이는 2페이지에 걸친 사진은 책이라 아쉽게도 짤릴수밖에 없지만 안보이는 곳도 아쉬움보다는 상상력으로 매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스하면 요즘은 산토리니섬인듯해요. 바닷가의 하얀절경이죠. 놀라운 점은 이 작은 섬에 그리스정교회가 400개나 있다고 합니다. 놀랍죠. 그전에 미코노스섬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풍차라고 하네요. 야경을 배경으로 풍차들을 찍으셨습니다. 골목길마다 흰색돌로 이어지고 파란색 하늘과의 조화는 그림을 넘어 가슴에 새겨지죠. 영원히 잊지 말라고요. 그리스 정교회의 파란색 둥근지붕은 정확한 색상명은 코발트블루라고 하는군요. 앞으로 좋아하는 색이 이 색일듯합니다.
여행을 하면 눈으로만 좋은 광경을 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그 당시를 남기고 싶어 하죠. 집으로 와서 그 당시찍었던 사진을 고르고 그 사진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써준다면 그 장면은 한순에서 영원으로 가는 기록이 될 겁니다. 아마도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글과 함께 영원히 장기기억장소로 옮겨졌을 겁니다. 그리스, 로마, 스페인, 프로방스 등 과거 수백년전의 모습이 그대로인듯한 곳이어서 독자에게도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서 사진을 담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합니다. 올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SNS에 많은 사진들이 올라왔죠. 저자가 하듯 좋은 글도 함께 한다면 인생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듯합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