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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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냉장고, 진공청소기를 인간 역사의 최대의 발명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사노동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프터 워크>에서는 이런 주장에 대해 강한 태클을 겁니다. 기술이 발전을 했지만 더 맛있는 요리, 더깨끗한 환경을 요구해서  사회재생산노동(가사노동=집안일)이 줄지 않아서  자유시간을 내지 못하고 회사업무를 해야 하고 퇴근후에는 끝없는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이를 어떻게 개선을 해서 자유시간을 얻을까에 관한 논의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남녀간에 벌어지는 결혼, 육아 등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있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입장에서 쓴 글이기에  그것을 감안하고 읽으면 더욱 더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2인공저로 헬렌헤스터(83년생)는 영국출신으로 영국 웨스트런더대 교수시고 젠더, 기술, 문화정치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스트앵글리아대를 졸업하고  서식스대석사, 치체스터대에서 박사를 받았고 미들섹스대 홍보문화강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닉 스르니첵(82년생)은 캐나다인으로  킹스칼라지 런던대에서 디지털경제를 가르치고 웨스턴 온타리오대 석사, 런던경제대 박사를 받았습니다. 




인간노동의 역사는 분명 탈노동의 역사였습니다.  문제는 퇴근을 해도 가사노동은 줄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돌봄노동은  대체를 할수가 없었기에  가치를 높여서 추앙하는 방식으로 비난을 피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회피는 사회주의페미니스트들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떤 노동보다도 지루하고 단조로워서 인간을 소외시킬 수가 있다는 거죠.  그러면서도 무보수노동이라는 거죠. 요즘은 이러한 사회재생산노동에 댓가를 정부가 지급하려고 합니다만 100년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을 상황이죠.  이는 고소득국가나 저소득국가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냉장고, 세탁기, 진공청소기가 등장을 하죠. 역사를 변화시킨 대발명들이라고들 하죠.  그러나 이를 저자들은 기술의 배신이라고 합니다. 우습게도 냉장고, 전자렌지 등이 개발되었지만 요리책이 나와서 가사노동을 배가시켰고   세탁기가 개발되었지만  옷을 다양하게 구매해서 가짓수도 늘어서 시간을 줄이지 못했고 진공청소기가 가사노동을 줄일수있었지만 문제는 결벽증에 가까운 청결과 위생이 강조되는 것을 코와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가사노동자체가 외연을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보급되는 스마트홈시스템도  참신해보이기는 하나  이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편리성이 높아진것이라 주관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주택구조에 있어서 20세기초 소련의 '주택 코뮌'에서 발전적 힌트를 얻으려 합니다. 도시가 과밀화됨으로써  공동주택을 마련했습니다. 세탁실과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가사노동의 합리화라는 거죠  공동주방, 공동정원, 공동진료실, 공동놀이방 등의 코뮌을 꿈꾼거죠.  물론 중공은 소련을 따라서  이런 실험을 하다가 수천만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비극이 있었습니다. 가사공간에서 가사노동을 최적화하는데 이상적인 방식인건 맞는듯합니다.  소련의 모습에  반한 미국의 개인주의, 소비자의 선택, 노동의 절약을 내세운 주택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서구지역에서는 주택공간에 관한 공동체주의와 분리주의의 대립이 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사회 재생산노동을 줄일까요. 공동돌봄, 공동호사, 시간주권 등을 제시합니다. 즉 이는 사회재생산노동의 사회화를 하자는 거죠.  패미니즘이 공산주의 형태로 발현되지만 저자들은 이를 탈노동사회는 자유의 영역의 확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개념이 복잡해지는거죠. 



저자들은 한국의 노동시간이 독일보다 배가까히 길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한국여자들이 재생산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즉 직장에서 근무도 긴대다가  재생산노동의 요구수준도 높아져서 기술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거죠. 한국에서는 독박육아라는 말을 공공연히 쓰고 있잖습니까.  그래선지  현재 한국의 출산율이 0.65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떨어질 날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전세계에 어디에도 없습니다. 당연히 결혼도 안합니다.  결혼을 해도  이혼율이 매우 높죠. 이렇게 이혼율이 높으면 결혼의 필요성을 못느낄 정도입니다. 결국 모두 1인가구가 될 가능성이 높죠. 살고싶은 수도권은 집값도 비싸서 큰집에 살수도 없습니다. 거기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공포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노동시간의 감소는 한국도 점점 받아들여질겁니다. 그러나 AI의 발전은 인간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므로  저임금노동을 대부분 하는 독신가구가 대부분이 되는 미래는 작은 집에 혼자 거주하는 데 재생산노동의 문제가 그리 큰 문제인지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아니겠죠. 결국  강제적으로 재생산노동에서 해방되지만 할수있는 일은 게임이나 TV시청이 대부분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자들의 논의는  글로벌입장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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