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조지프 헨릭 지음, 유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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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는 서구시민들은 어떤 사람들일까를 분석합니다. 한 국가내에는 소위 파워엘리트라는 부류가 있죠. 그들에 대한 비판과 부러움을 하층국민들은 실감합니다. 그럼 세계적으로 보면 어떨까요. 그것이 <WEIRD> 서구의(W)교육수준이높은(E) 산업화된(I) 부유한(R 민주적인(D) 세력일겁니다. 이들의 모습이 어떻게 문화진화했고 과학과 기술 정책들의 진보가 되었는지 '공진화'입장에서 바라봅니다. 그리고 데이터와 그래프를 끌어들여서 과학적 노력이 보인 면이 매우 훌륭한 시도로 보였습니다.

저자는 조지프 헨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입니다. 1968년생으로 50대 왕성한 학술활동을 하실 나이시네요. 그는 노트르담 대학에서 인류학과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했고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인류학박사를 받았습니다. 에모리대학, 브리티시 컴럼비아대를 거쳐서 2015년부터 하버드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제학, 인류학, 우주공학 등 참 폭넓은 지식베이스를 가진 학자십니다. 그에게는 <호모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이라는 명저가 있는데 많이는 안읽으셨네요. 페이지수때문인가요. 이 책도 656페이지입니다. 시간나면 <호모사피엔스>도 독파를 해봐야겠습니다.

저자는 서구의 교육수준이 높은 산업화된 부유한 민주적인 사회가 왜 독특하고 우월한지를 각종데이터로 증명합니다. 사실 산업혁명시기를 중심으로 서구의 발전은 세계를 집어삼킬정도로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나 타 인종과 비교해서 서구의 인종적 우월함을 주장하는 많은 연구들이 나왔죠. <위어드>는 바로 그걸 좀더 인류학적 심리학적 연구로 바탕을 깔고 있는거죠. 왜 이렇게 서구는 위대해졌는가를 말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위대한 '위어드'가 나타났는지를 증명하는 작업을 합니다. 시작은 교회가 유럽의 가족을 개조했다는 겁니다. 위어드는 대규모혈족이 없다고 합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등은 대규모혈족이 많죠. 한국도 집성촌이라는 것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위어드들은 성인이 되면 부모와 떨어져서 독립거주를 한다는 겁니다. 서구도 서기 400년~1200년사이에는 부족적 인구집단이었지만 이후부터 서서히 퇴화, 파괴가 되었습니다. 이거시 매우 특이한 일이라는 거죠. 이러다보니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4촌간결혼비율도 매우 낮습니다.

이러한 의식과 가족을 가진 위어드들은 상업혁명을 이끕니다. 상업혁명은 유럽을 전세계로 뻣어나가게하는 원동력이죠. 위어드들에게는 무역은 매우 간단한 작업이었던겁니다. 이러한 경향은 도시혁명으로 이어집니다. 위어드는 친족형태는 깨졌지만 도시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형성이 됩니다. 이는 새로운 심리가 형성된다는 겁니다. 공동체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공동체내에 길드와 대학도 경쟁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공동체간이나 공동체내부에서 경쟁이 극심하게 벌어지고 이것이 새로운 동력으로작동합니다. 이는 시장의 발전을 이루고 노동이 미덕으로 자리잡습니다.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지구의 해게모니는 서구가 쥐고 있죠. 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지배하는 시기를 필두로 영국의 해군력은 아시아까지 그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리고 1,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미국이 영국에 이어 세계패권을 현재도 쥐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서구의 교육수준이 높은 산업화된 부유한 민주적인(WEIRD) 세력이 가진 특징이라는 걸 인구통계학적 자료와 심리적 역사적 자료를 모아서 위어드의 형성을 증명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지프 핸릭의 <위어드>를 제라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나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잊는 사상사의 수작이라고 평가합니다. 아쉽게도 전 <총균쇠>와 <사피엔스>를 읽지는 않았습니다. <위어드>를 보면서 앞서 이야기한 두책의 거대한 깊이와 비교해보고 싶고 항상 이야기되는 이제는 서구에 이은 아시아의 시대라는 많은 학자들의 주장이 정말 실현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지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사상사적 명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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