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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평점 :
어제 국회 법사위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야당 국회의원들의 충돌이 화재입니다. 요즘처럼 팬덤으로 양분된 여론으로 보면 지지자들이 분명히 갈리겠지만 일반적으로 법무부장관의 논리에 야당이 말렸다는 소리가 많죠. 그래서 각종미디어에서 한동훈장관의 어법과 논리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성공도 언어표현에 달렸다는 이태리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말로 시작을 합니다. 탁월한 업적을 내는 사람의 언어는 다르다고 까지 합니다. 우리는 언어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말주변이 없으면 서점에 가서 화법책이나 뒤적거리나요. 저자들은 7가지 개념사전을 제시하면서 언어를 갈고 닦을 방법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입니다. 한양대 교육교육공학과를 나와 플로리다주립대 교육공학박사를 받았습니다. 지식생태학자이십니다. 전작은 <폼 잡지 말고 플랫폼 잡아라>, <책쓰기는 애쓰기다> 등의 책들을 내셨습니다. 공저자 박용후 피와이에이치대표는 관점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경력중에 우아한 형제들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가 눈에 띄네요. 이분은 관점의 파괴자시고 관점으로 미래를 연결하는 일을 하십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오피스리스 워커> 등의 책을 저술하셨습니다.
언어가 없다면 나의 의사를 어떻게 표현할수있을까? 텔레파시??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언어능력이 있고 이를 통해 사고를 하고 지식을 축적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단어를 모르면 단어가 지배하는 세계도 알수가 없죠. 즉 단어를 늘리면 세계가 넓어지고 그 단어를 품은 언어를 잘 디자인하면 삶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저자는 법학을 전공해서 사시를 보려고 했으나 학력고사성적이 낮아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생각이 달라진것이고 이로 인해 쓰는 언어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자는 언어를 생각의 옷이라고 합니다. 옷이 바뀌면 사람도 달라보이죠. 이는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것이고 이로인해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옷을 '나다움'으로 표시할 수있게 됩니다.
우리주위에는 모범생이 있고 모험생이 있다고 합니다. 모범생은 지금까지 배운 언어안에서 사는 사람들이고 모험생은 어제와 다른 방식으로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모험생들은 편안한 삶에 만족을 못하고 낮선 곳으로 탈주를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깨닮음을 얻게 됩니다. 물론 주변에는 모험생보다는 모범생이 많죠. 그저 배운 것을 기반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모험생들은 언어의 다리를 연결하면서 새로운 언어의 다리를 놓습니다. 이 언어를 만들어가는 재료가 '개념'입니다. 개념은 체험을 통해 신념으로 거듭나고 체험은 개념을 통해 세상밖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개념사전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없는 나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담는 인생사전이라고 합니다. 가장 행복한 사전은 내가 체험하고 느끼고 정의해 놓는 사전이라고 합니다. 이 개념사전으로 7가지를 소개합니다. 신념사전, 관점사전, 연상사전, 감정사전, 은유사전, 어원사전, 가치사전 등입니다. 우선 신념사전은 말그대로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담는 사전입니다. 이는 나의 특별함이 집대성되어있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를 만들기위해서는 언어하나 단어하나를 곱씹어서 자신의 신념을 담아 재정의해야 합니다. 관념사전도 중요하죠. 나만의 관점과 식견을 담은 주관적인 사전이라고 합니다. 관점을 바꾸려면 언어를 바꾸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깊이만 파면 다른사람들에게 기피가 되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은유사전은 본질을 파고든다고 합니다. 이 능력을 키우기위해 관계없는 두단어도 연결해보고 의인화와 역지사지도 사용하라고 합니다. 가치사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를 정의하는 겁니다. 이 가치사전은 사람마다 지문처럼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의 언어에는 생각과 의지가 반영됩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언어가 늘어난다는 거죠. 이 언어를 올곧게 표현할 줄 알아야 내존재가 확연해 집니다. 이런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는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많은 소통은 필수입니다. 이는 지식융합입니다. 이를 통해 쏟아지듯 늘어나는 문제들을 기존개념을 재조합하고 재개념화작업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창조할 수가 있습니다. 새로운 앎은 언제나 깊은 상처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나는 노력했고 새로운 앎을 언어로 만들었는데 이를 깨고 나는 또 새로운 개념으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야 성공한 삶이 되니까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