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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이론 -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윤성철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단하나의 이론>은 한국 학계를 이끄는 각분야의 7명의 50대중견교수(박한선 40대)들이 삶을 관통하고 자신들의 분야를 응축할 수있는 지식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 책입니다. 지난주 아는형님을 보는데 707장교출신 최영재님이 대선후보 경호를 하다가 잘찍힌 사진 때문에 경호원에서 짤렸다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최영재본인에게는 이 사진은 자신을 대표할 수있는 한장의 사진일겁니다. <단하나의 이론>에도 천체물리학, 사회학, 미생물학, 신경심리학, 통계물리학, 인지심리학, 신경인류학 등에서 학문대중화에 핵심적으로 참여한 저자들이 학문측면에서나 대중을 향해서도 학문을 대표하고 꼭 이해시켰으면 하는 한문장을 설명해줍니다. 물리학앞에서 천체와 통계가 붙고, 생물학앞에도 '미'가 붙고 심리학앞에 신경과 인지가 붙듯이 학문은 세분화되고 깊이도 일반인의 이해를 벗어났는지 모릅니다. 어려워보이는 신학문을 코로나로 집에 많이 있어야 하는 요즘 집중해볼만 주제로 보입니다.
저자로는 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교수입니다. 서울대 천문학과 출신으로 독일에서 박사를 했습니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시고 서강대를 나오시고 독일에서 박사를 하셨습니다.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교수로 연세대를 나오시고 미국에서 박사를 받으셨습니다.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과교수는 고려대를 나오시고 미국에서 박사를 했습니다. 김범준 성대물리학과교수는 서울대에서 박사까지 했습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고대를 나와서 미국에서 박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한선박사는 저자중에 유일한 40대인데 경력이 특이합니다. 경희대의대를 나와서 병원정신과과장을하셨고 서울대에서 인류학 박사를 했습니다. 잠시 동화약품 개발기획실 이사도 하셨네요. '신경인류학'이라는 좀더 새로운 세계관을 알려주십니다.
천문학자 윤성철교수는 다음세대에 물려줄 지식의 한줄을 "우주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신학자 매튜폭스의 "신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라는 문구를 응용했다고 합니다. 우주는 계속 팽창중입니다. 이 시작을 빅뱅이라고 합니다. 이 안에는 변하지 않는 쿼크, 중성미자 전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생명이 부재한 130억년의 과거를 안고 있습니다. 그 과거는 인간의DNA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그 역사를 100년도 안되는 시간을 사는 인간이 인식한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합니다.
사회학자 노명우교수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한줄로 표현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그럴까요. 인간의 조상은 호모사피엔스입니다. 그들은3만년전에 존재했고 쇼베동굴에 그들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동물그림들이 있고 이는 여러 호모사이엔스가 그렸다고 봅니다. 코로나로 많은 지구의 사람들이 곤란에 빠져있습니다.물론 선진국위주의 백신사용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 와중에 사회복지라는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공존함을 보여줘왔습니다.
인기 심리학자 김경일교수는 "인간의 욕구는 전염된다"입니다. 오래전 컬러TV가 보급되던 80년대 흑백안테나와 컬러안테나는 모양이 달랐습니다. 길을 가다가 한집이 흑백TV를 떼고 컬러TV안테나로 바꾼걸 보았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자 처음 컬러TV안테나를 단집을 중심으로 원심원을 그리며 흑백안테나가 컬러안테나로 바꾸는 장관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은 욕구의 존재다라고 글을 시작합니다. 재미있는건 인간은 욕구의 실체를 모른다고 합니다. 욕구의 강도는 알지만 이것을 채우는 방법은 모른다는겁니다. 하나의 생존 효율성일까요? 한발더 나가서 '욕구를 전염시킨다'고 했죠. 배가 고프면 음식이 더 맛나 지는 걸 전염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행복으로연결됩니다. 욕구는 정확하게 충족되어야 스트레스가 적은데, 다른것을 하더라도 욕구가 해소가되는 것과 같습니다.
정신과의사이며 인류학자인 박한선박사는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다"라는 한문장을 후대에 전하고싶어합니다. 인간은 진화의 동물이는 건 찰스다윈이후 이제 상식이니 인간의 일부인 '정신'도 진화할 수있겠다라는 생각이 우선듭니다. 하지만 우리 예상과 달리 다윈은 정신은 자연선택의 대상이 아닌 신비의 영역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정신도 진화한다고 발표한 학자는 진화론을 다윈과 공동으로 발표한 윌리스라는 가난한 노동자계급이었습니다. 다윈주의는 아직도 정신에 대한 형이상학적 입장은 공고합니다. 이에 비해 윌리스의 정신도 진화하는 문제는 칼마르크스의 유물론으로 발전합니다. 아직도 마음에 대한 생각은 다양하고 경합합니다. 하지만 존재를 위한 투쟁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만 ㅠㅠ
우주는 움직이는 거야말하는 듯한 윤성철교수의 이야기, 우주가 생명으로 스며들었다는 김응빈교수, 마음은 나와 외부와의 소통이라는 김학진교수 그래서 인간은 혼자가아니라는 노명우교수 등의 깊이 있고 약간은 어렵고 생소하고 이해가 쉽지 않을 수있는 학문의 문을 열었습니다. 다음기획에는 평생을 연구만 하다가 노년이 되신 학문의 원로분들의 한문장도 엮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문장'으로 줄이면 핵심만 남아서 편한 면도 있지만 분명 이 한문장을 받치는 거대한 기반에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멋진 향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