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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출판 창업 - 1인출판, 1인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 위한 A to Z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1년 6월
평점 :
과거 제5공화국때는 출판사는 아무나 할 수있는 업종이 아니었습니다. 있던 출판사도 국가보안법등에 걸어서 퇴간시키고 신규신청도 까다롭게 해서 아무나 출판사를 운영할수없게 했습니다. 그 시절이 30년전일입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시절이죠. 지금은 출판사는 지자체에 등록만 하면 되므로 한해에 3천개씩 늘어서 2019년자료는 약 7만개의 출판사가 등록되어있습니다. 현재 출판시장을 사양산업이라고 하는데 출판사의 증가를 보면 사양산업맞나 싶죠.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보면 대부분 1인출판사이고 1년에 한권도 출간하지 않는 출판사가 80%라고 합니다. 과거에 비해 출판공정이 대부분 분업화되어 있어서 외주로 처리할 수 있기에 가능한 시장상황입니다. <새로쓰는 출판 창업>은 출판이란 어떻게 접근해야 생존할 수있는가를 다룬 책입니다. <기획회의>라는 잡지에 쓴 저자의 글을 묶은 내용이라 겹치는 내용은 있지만 저자가 성공시킨 '요다'와 과거 저자의 경험을 통해 출판업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생생히 느낄 수있습니다.
저자 한기호소장은 58년생으로 과거 사범대의 대표였던 공주사범대를 나오셔서 20대와 30대는 창작과비평에서 편집과 영업을 담당하셨고 40대와 50대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만드셔서 <기획회의>,<학교도서관저널>을 발행하셨고 60대에 서브컬처 임프린트로 요다,플로베르를 창립하셨습니다. 말그대로 책출판과 함께한 외길인생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한국 출판에 관한한 최고의 고수분이십니다.<책은진화한다(2008년) <새로운책의시대(2012년)><책으로만나는 21세기(2019년)> 등 책산업 저자이자 출판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주치는 키워드는 '요다'와'김동식작가'입니다. 저는 서브컬쳐에 관심이 없다보니 김동식작가는 처음 대했지만 '오늘의 유머(오유)'에서 불타우던 뜨거운 인기를 누리던 그를 저자는 '요다'를 통해 데뷔시켜 스타작가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그것이 2017년이었습니다. 요다는 저자가 운영하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임프린트입니다. 임프린트는 편집자중심의 출판브랜드로 기획, 제작,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요다에서 서브컬쳐를 다루기로 했고 그에 어울리는 김동식작가를 등용했고 출판이 되자(3권을 동시발매) '오유'에서 구매인증러시가 일어나면서 초판이 홍보마케팅을 하지않은 상태에서 수일내에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이를 저자는 독자와 소통하여 성장하는 방식으로 BTS의 성공방식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김동식작가의 공포괴기물로 인해 '요다'는 장르소설외에 이론서, 비평서, 작법서 등을 간간이 섞어서 출판하는 장르전문출판사로 자리잡을 수있었습니다.
과거 편집자가 작가를 발굴(?)할때는 술자리에서 주로 했습니다. 작가들과의 술자리속에서 소개도 받고 소식도 듣고 하면서 트랜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해 그 작업을 대신할 수가 있습니다. 더우기 작년부터 발생하는 코로나는 사람만나는 것이 어려워졌으므로 편집자의 일은 SNS를 통해 저자를 구하는 일입니다. 유튜브의경우 구독자가 1만명이 넘는 다면 책을 출간할때 구독자(팬덤)으로 인해 초판판매부진의 위험을 극복할 수도 있고 홍보의 통로가 될 수도 있기에 안전한 방법입니다.
저자가 젊을때 몸담았던 '창작과비평'에서는 <소설동의보감>으로 400만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반응이 없다가 조선일보에 이문열작가의 서평이 실리자 날개 돋힌듯이 판매가 되었고 '드라마 허준'방영이후 메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문화유적답사기>의 베스트셀러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유홍준교수는 강연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케이스입니다. 책이 알려지자 강연요청이 있었고 명강의로 인해 강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도서도 스터디셀러가 되었습니다. 출간된 책이 베스트셀러가되면 출판사는 돈을 벌게 됩니다. 많은 출간경험이 많은 직원은 스스로 출판사를 차릴려고 할텐데 오래 출판사를 다닌 직원들이 스스로 출판사를 차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망하는경우를 너무도 많이 봐서 라고 합니다. 출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333법칙이 있습니다. 창업에 3억, 3년동안 30권의 책을 출간하면 된다고 하네요. 3억도 적지 않은 돈인되다가 3년간 30권이라죠. 1년에 10권은 내라는 건데 베스트셀러가 초기에 터지기전에 가능해보이질 않네요.
출판은 제조업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실제 서비스업임을 강조합니다. 편집자는 저자와 소통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을 원활하기 위해서 편집자가 가져야할 덕목이 있습니다. 우선 지구력입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라 정리합니다. 그리고 연결능력입니다. 컬레버레이션이라고 협동, 협력,공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이타성으로 공감능력입니다. 제일먼저 직원들과의 공감을 중시합니다. 그런이유로 저자는 월급도 올려주고 관여도 최소화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저자가 되고싶기도 하고 제가 낼 책을 직접 출판을 하면 어떨까라는 망상에 가까운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출판의 대부분의 과정이 아웃소싱되어 있는 상황에서 저도 1인 출판사가 못될 것도 없겠죠. 더우기 E북으로 출시를 한다면 많은 과정이 빠지게 됩니다.그 경험은 다른 사람의 책을 내주는 선순환도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돈을 벌기위해서가 1번순위여서는 곤란합니다. 퍼브리셔 즉 공공적 가치를 우선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