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여섯 가지 이야기
김경화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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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터넷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글도 인터넷에 올리기위해 쓰는 글입니다. 인터넷으로 달린 댓글이나 좋아요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한손에는 스마트폰이 본드를 붙인듯 붙어있고 아령을 들듯, 계속 눈쪽으로 핸드폰을 들어다 놨다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작지만 큰 세상이 숨어 있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 세상을 경험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인터넷 세상에 대한 논리적 접근을 해보았나요. 그냥 인터넷에 몸을 맡긴채 흘러가고 있는건 아닐까요.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는 우리가 멍때리며 사는 인터넷세상을 좀더 합리적으로 보는 프레임을 착용하게 도와줍니다. 인터넷의 역사부터, 가상공간논란, SNS, 빅데이터 등 6가지 이야기를 작가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끌어줍니다.

저자는 일본 칸다외국어대학교 김경화교수입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나와 한국일보, 네이버등을 거쳐 도쿄대에서 석사 박사를 했다고 합니다. 모바일 미디어와 네트워크문화에 대한 논문을 기고했습니다. 네트워크와 미디어를 연구한다는 김교수에게 인터넷은 <모든 것이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를 쓸만큼 중요한 함의를 지닌 분이란 생각이듭니다.

인터넷이 일상화되엇다는 것은 인터넷을 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 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SNS를 안통하면, 친구도 만날수도 없고, 음악도 못듣고, 택시도 제때 못잡습니다. 자정에 카톡택시없으면 도로에서 밤을 샐지도 모르죠. 음식배달도 힘들고, 실시간날씨도 기상청에 전화를 걸거나 정시뉴스를기다려야 합니다. 이제 점점 인터넷은 강제화되어 갑니다. 저자는 인터넷이 목적이 된다고 하지만 '강제'된다는 이야기가 맞을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이 방사형구조로 만들어진 이유는 정보의 배분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쪽이 끊어져도 우회해서 연결이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현재 거미줄처럼 서로서로 묶여있는 큰 거미줄이 되어 나를 비롯해 모든 인류를 꼼꼼 묶어버렸습니다.

미디어는 저자 경력의 시작입니다. 종이신문시대에 한국일보에 입사를 해서 5년간 근무를 하다가 현재는 우리일상의 큰 영역을 차지하는네이버초기 네이버컴에 입사를 합니다. 이직사유는 신문기자로 PC통신을 사용하다보니 종이신문의 미래가 암울했다는 거죠. 물론 아직도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이제 종이신문을 보지도 사지도 않습니다. 그냥 편의점에서 꽂쳐있는 존재만 볼뿐이죠. 하지만 종이신문을 보지않지만 뉴스는 너무도많이 확인합니다. 종이가 디지털화되어 더욱 나에게 많은 말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미디어는 신문나오는 시간을 기다릴필요도, 지면제약도 없이 많은 양을 심층기사로 쓸수가 있습니다.(읽지 않기에 길게 쓰지 못할뿐입니다) 과거 상상하는 세상이 열렸고 앞으로 말수있는 디스플레이가 사업화되면 아나로그 신문흉내로 추억을 소환할수도 있습니다.

1492년 콜로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합니다만 저자는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대륙을 발견했라고 합니다. 이를 가상공간이라고도 합니다. 이 가상공간대륙에 46억명이 접속을 합니다. 우리는 가상공간이라고 하고, 진짜가 아닌듯 생각을 하지만 인터넷세상이 가짜일까하는 의문을 저자도 표현합니다. 이제 우리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감정을 싣습니다.실제 만난적도 없는 친구인데 말입니다.사이버자기라는 말도 서슴없이 사용합니다. 마음의 안정도 얻습니다. 더 나아가 사귀는 남녀도 같이 잇으면서도 서로의 인터넷세상을 돌아다니고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세상 그리고 둘사이의 공간이 없어서 몸에 흐르는 온기만이 사랑으로 남는 것이 우리의 사랑법입니다. 이마저도 가상섹스가 진짜 섹스를 대체하는 세상이 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온리인커뮤니티는 가상도 가짜도 아닌 진짜일수밖에 없는 우리의 일부를 받치는 시간입니다. 더이상 인터넷은 신대륙이 아니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현실적입니다.

우리는 SNS에 생기고 부터 팔러워수에 목을 맵니다. 그리고 좋아요는 생명수였고 하나가 늘때마다 한살이 어려지는 듯 기분이 좋죠. 하지만 이들이 내게 문제가 생기면 도와줄까요. 진정한 끈끈함 보다는 가벼운 친구들만 넘쳐납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면 다 짤라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반대로 SNS친구가 떨어져나가면 밥맛도 떨어지는 이도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감정적으로는 가벼운 친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진화를 합니다. 유튜브는 내 취향을 맞추려 이것보여줬다 저거보여줬다를 합니다. 빅데이터라는 거죠. 조금만 관심을 보여주면 비슷한 종류를 끝도 없이 보여줍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사검색어를 몇번 쳐보면 너 관심있는 걸 알았다면 그쪽 사람들로 친구추천을 쏟아냅니다. 인스타는 내가 멋진것만 골라서 올리며 좋아요를 구걸합니다. 그리고 사진도 필터를 써서 내얼굴도 아닙니다. 이미 다른 사람아닐까하는 이중적 느낌마저 줍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오즈마법사처럼 자신의 초라한 몸을 숨긴채 강인한 인형만을 보여주는 것처럼말입니다.

저는 업무할때 지루해지면 유튜브에서 유럽의 기차가 달리는 동영상을 틉니다. 5시간에서 7시간을 기차운전석에서의 뷰를 보여줍니다. 기차가 달리는 소리외에는 아무소리도 없습니다. 무슨 역이라는 맨트만 나옵니다. 모두 기차에서 나는 소리들입니다. 한국땅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앞으로도 갈확률이 그리 높지 않는 기차에서 보는 풍광을, 나는 가슴에 새깁니다. 마음이 편해지며 업무에집중할수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힘입니다. 한국에서는 절대 만들지 않는 유럽의 슬로우 문화를 나는 즐기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한국의 거리는 없습니다. 가상으로는 말입니다. 인터넷으로인한 폐해도 많죠. n번방이 어쩌네, 악풀문제, 가짜정보, 서슴없이 날라오는 피싱메일 좋은 세상만 함께 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언급했듯 매클루언이 '미디어는 신체감각의 확장' 나는 천리경 만리경으로 전세계에 감각을 확장합니다. 인터넷없는 세상 상상할수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인터넷없이 못 살지는 않습니다. 3-4일만 괴롭지 그후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특수한 목적이 있을때만이겠죠. 지적에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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