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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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집권당은 보수연합당(Conservative and Unionist Party)으로 중도우파정당입니다. 1679년 토리당으로 출범하여 1832년 당명을 현재로 바꾼지 168년이 되었습니다. 결국 341년이 된 정당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는 영국보수당 300년의 몰락과 재기의 역사입니다. 디즈레일리,체임벌린, 볼드윈, 처칠, 히스,대처, 메이저,괴짜로 보이는 보리스 존슨등 영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많이 들었던 총리이름들이 등장을 합니다. 토리의 시작부터 현재의 보리스존슨 현재 총리까지 영국의 보수정당의 역사를 다루며 끊임없이 당명을 바꿔대는 한국의 보수정당이 본받을점을 각성하라는 겁니다.위대한 영국의 역사와 한국의 현실을 오버랩해서보면 본인이 우파라고 생각하는분들은 좀더 실감날듯합니다.

저자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교수입니다. 서울대를 나오셔서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박사를 했습니다. 61년생이시고,숭실대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 서울대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보수당은 "기존의 질서와 이해관계를 지키고 보존하기위한 정당"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0년간 영국의 보수당이 노출된 세상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었습니다. 결국 보수당도 그들이 지켜야 할 내용이 끊이없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다만 영국의 보수당은 다른 경쟁국가에 비해 보수당의 이해관계를 잘 지켜온편입니다. 프랑스, 이태리, 러시아등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안정을 취할수있는 곳이 영국이었습니다. 스코트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는데도 말입니다. 놀라운점은 보수당내에서 이념이나 노선을 두고 큰 갈등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다양한 의견과 노선을 주장하는 당원들이 있었겠지만 그것으로인해 끝까지 간 갈등이 없었다는거죠.

보수당의 전신 토리당은 왕위계승문제에 의견을 모으면서 탄생했습니다. 귀족계급의 정당이었습니다. 1832년 선거구 개편 개혁법은 국왕에 의한 정부교체가 아니라 총선에 의한 교체로 큰 전환을 이룹니다.

처칠이 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총선에서는 참패를 합니다. 전쟁기간중에 없었던 선거에 젊은 세대들의 등장이 보수당의 참패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보수당은 노동당이 내건 산업헌장을 받아드립니다. 당내에서는 우리도 사회주의자구나하는 한탄이 일어납니다. 물론 모든 것을 받아들인것은 아니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깨지않은 정도의 선에서 타협과 협상 그리고 포용을 해 나온것이 보수당입니다. 물론 끊임없이 보수의 막다른길이라는 위기설은 나돌아았습니다. 히스총리때도 이소리는 나옵니다. 그리고 철의여인 대처가 등장합니다. 유럽통합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보수당은 내부 균열은 상당히 지속되고 그것이 현재 총리의 보리스존슨까지 이어갑니다.

영국은 20세기 초까지는 보수당과 자유당의 양당구조였지만 1900년에 생겨난 노동당에게 자유당이 1922년 선거에 밀려나면서 새로운 보수당과 노동당의 양당구조가 생겼습니다. 보수당이 다른 정당에 의해 밀려나지 않는것은 거대지주와 귀족계급의 정당으로 기본적으로 자금이 풍부해서일겁니다. 하지만 시대가 대중민주주의로 가면 인당으로 선거하는 정치상황에서는 밀려날것같은데, 그들이 집권까지 할수있는 이유는 첫째,그들은 권력열망이 강해서이고, 권력을 잡으면 급하게 변하는 이해관계를 늦출수있고, 둘째, 유연하다고 합니다. 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책도 곧잘 수용합니다. 셋째, 외연을 확장해왔다고 합니다. 산업혁명후에는 상공세력을 끌어드려서 상공업자 출신인 볼드윈과 중산층출신 대처, 은행원출신인 메이저를 수상으로 세웠습니다. 현재 총리인 보리스존슨의 증조부가 오스마투르크 내무장관을 한 터키계입니다. 이제 중요한것은 출신이 아니라 이념을 같이 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보수당의 상황인듯합니다 저자는 보수당도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쟁이 있었겠지만 당이 깨지지 않은 이유는 건강한 자기 혁신과 뛰어난 시대 적응력 그리고 유연한 대처가 컸다고 합니다.

저자는 개정판서문에 영국의 보수당은 당명도 바꾸지않고 아직도 굳건히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지함을 강조합니다.무언가가 영국과 한국에 큰 차이가 있을 거라는생각이 듭니다. 정말 한국의 우파의 대표정당이 당명을 많이 바꾸기는 했습니다. 멀리갈 필요도 없습니다. 3년전에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현재는 국민의 힘입니다. 당명을 바꾸며 이미지 개선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환골탈퇴라는 각성의 의미를 전하고 싶겠지만 글쎄요. 그렇다고 이런 문제는 우파정당만의 문제는아니죠. 좌파정당도 끊임없이 당이름을 갈아엎어 왔습니다. 이합집산, 합종연횡이라는 고사성어가 딱 어울리는 한국의 정당사입니다.70년밖에 안되어 그런가요 다만 민주당은 당명이 5-6년간 안정적입니다.

영국은 당명한번 바꾸고 300년을 이어가지는 우리는 양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두 당이 수도없이 당명을 갈아엎습니다. 이는 그 사회의 양상과 많이 닮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영국에는 명물이 있죠. 영국택시 블랙캡등은 변화없이 수십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보고면 당명이 잘 변경되지 않는 곳이 일본이죠. 일본 택시의 색상도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 택시는 택시의 정체성은 없습니다. ㅠㅠ 당명을 쉽게 바꾸는 것은 그 나라의사회문화적 성향에 많이 영향을 받았을겁니다. 전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내내 뚜렷해집니다. 우리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한국의 보수당은 지난 3-4년간 20대국회의원선거에서 의석수 1위를 내주면서 몰락하는 모습보입니다. 국민들이 지방선거에 좌파를 밀어주면, 국회의원선거는 우파를 밀어주는 형식이었는데, 그 패턴이 깨진거죠. 집권당에 오점들이 들어나는데도 그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수도권의 정서가 우파에게 싸늘한 눈길을 준다는 거죠. 영국의 보수당의 역사에서 보듯 변화와 포용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못한 정서탓일겁니다. 그렇다고 보수정당의 몰락으로 무조건 보기 힘듭니다. 아직까지는 거대양당의 구조가 깨지지 않았고, 보수우파의 몰락이 겨우 5년밖에 안되었기 때문이죠. 지난 과거를 대권으로 보면, 좌파집권 10년, 우파집권 9년(?)의 역사가 있었고, 현재는 4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우파당은 재벌을 옹호하고, 좌파정당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밑에서보면 그들만의 별들의 전쟁입니다. 대기업재벌만 높아보이는게 아니죠. 좌파정당을 지지한다는 대기업직원, 노조, 공무원들도 이제 파워엘리트의 영역으로 보이고 나머지 하위계층3000만명은 현실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좌우파 거대양당이 자신들 어려움을 해결해줄것처럼 이미지에 끌려다니며 그들에게 조롱당하는 건데 당사자들은 못느낄뿐이죠. 저자와는 의견이 다른가요. ㅎㅎ 자유민주체제내에서 양극화를 줄일 정당이 있으면 저는 지지하고 프네요. ㅠㅠ

한국은 2020년 현재 좌우의 감정대립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영국도 노딜 브랙시트문제로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어제는 70여개 경제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했네요. 노딜을 하면 수백만명이 자리를 잃는다고 호소합니다. 영국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지 그들이 가진 300년의 역사속에서 어떤 결론으로 사회를 이끌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보수당도 똑똑히 봐야 할거라는 거죠. 보수당의 길이 뭔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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