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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 -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2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엮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평점 :
대우를 세운 김우중회장이 작년 2019년에 작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1967년세운 대우그룹은 97년 IMF에 그룹은 갈기갈기찟겨서 공중분해되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우사명을 단 기업들이 아직도 많은 수가 건재합니다. 그 이유는 똘똘한 기업을 김우중회장이 잘 인수합병해서 그렇다고 치부해버릴수도 있지만 그가 추구했던 세계경영이라는 도전정신이 직원들에게 체화되었기에 가능한 일일겁니다.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는 25명의 대우에 입사해서 성장한 대우에서 활약한 인재들이 대우에 있을때 경험을 글로 실었고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해외로 진출시킨 4명의 젊은피들이 베트남, 미안마,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대우의 대동맥은 20년전에 단절되었어도 끊어진 대동맥을 우회하면서 새로운 루트를 뚫어가면서 굳굳히 살아가는 대우맨들의 그 당시 인생이 이 책에는 담겨져있습니다. 29명의 대우맨들의 대우시절의 자서전같은 책입니다.
저자는 사단법인 세계경영연구회라고 합니다. 2009년에 단체가 만들어지고 현재 회원이 6천명이라고 합니다. 80,90년대, 명문대생이 진로고민을 할때, 삼성,현대,대우를 두고 고심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던 기업이 현재는 해체분해되어 모체가 사라져서 대규모 인수합병때나 대기업ceo인사때 대우출신들의 두각으로 떠올리게 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주인이 바뀌고 해체되었지만 지금도 대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우조선, 대우증권, 대우건설등은 아직도 업계 1-2위에 있고, 대우자동차, 대우전자 등은 그 명성은 살아 있기 때문일겁니다. 이런 기업이었기에 대우출신들의 재계에서 활약은 놀라울뿐입니다. 각종 대기업, 공기업의 인사의 하마평에 항상 오르고 실제 CEO나 임원으로 선임되어 두각을 나타냅니다. 대우가 분명 분식회계라는 과오는 있었지만 사실 대우만의 일인지도 의문스럽고 정치적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 봅니다. 그들이 세계경영 내세우고 세계속에 한국을 심으며 글로벌 경영에 누구보다 앞서 나간 실체를 대우출신이 모여 연구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가 큽니다.
대우는 '세계경영'이 슬로건이죠. 그렇다보니 대우맨들은 언어, 문화 다양한 해외시장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원단의 장벽을 넘어 대우를 세계에 심는 시점에 대우가 무너진점을 93년도 대우에 입사한 이동근님은 많이 아쉬워하십니다. 대우건설소속으로 아프리카 수단에서 근무한 차백성님은 수단을 IBM국이라 부릅니다. 인샬라(I),부크라(B),말레이시(M)를 대화중에 난발한다는 거죠. 인샬라는 저도 알죠. '신의뜻'이것때문에 회교국에서 일할때는 인샬라핑계대고 약속을 안지킬때는 무지 애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부크라는 내일, 말레이시는 미안이라고 합니다. 약속을 했는데 못지켰다고 인샬라를 외치고, 부크라하자고 해놓고, 부크라가 되면 말레이시라고 하면서 복장을 터뜨릴듯합니다. 한국에서도 세관업무, 통관수송업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데, 낯선 수단에서 이런일을 한다는 것이 절망적일때가 많아보입니다. 그리고 곧곧에 있는 사막, 뜨거운 날씨, 이런 어려움을 뚫고 아프리카 최초의 타이어공장을 완공합니다.
대우의 공작기계를 중국땅에 공장을 지어서 판매했던 83년 대우중공업입사 김재섭님의 중국적응기는 중국의 현실을 몸으로 겪으며 적응한 경험담이 담겨져있습니다. 정책이나 규제들으로 생각지도 못한 벽에 맞닥뜨리고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현재의 조건에서 모든것을 고심했던 줄담배(?)피웠을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국 최고의 전문가도 다른 나라에 딛는 순간 생초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경영임을 알게 됩니다. 76년 대우그룹에 입사한 대우무역 김정인님은 대우맨을 넘어 베트남에 정착한 분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지화에 큰 관심이 많으십니다. 베트남에 조그만 조립공장을 짓고 판매망을 넓히던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폴란드 대우자동차에 근무했던 88년입사 권오정님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눈물겹습니다. 6살먹은 아들이 아빠가 자신과 놀아주지않고 회사에서 오지를 않으니 회사를 폭파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한국에서 근무해도 힘든데, 폴라드에서 가족들과 사는것이 쉽겠습니까. 계속적인 스트레스의 연속일겁니다. 그 당시는 외국에 자주 못나갈때다보니 해외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외국에 간다는 것에 자부심도 많았던 때일겁니다.대우가 인수한 폴란드 FSO의 인사 노사, 총무, 안전, 경비 등 대부분의 업무를 지원하다보니 가족과의 삶을 맞바꾼 상황이 되어버렸답니다. 아마 70-90년까지의 아버지들이 그런 삶을 살지 않았을까요. 90년초 수교후 대우중공업에서 중국 엔타이에 굴삭기공장짓을 차장을 한 김동철님은 현지인에 대한 불신과 현지인의 외국업체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면서 공장을 무사히 완공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이 이직을 덜하고 안정적 직장생활을 할수있도록 배려하고 주재원들에게 항시 현지직워들에게 말실수를 못하게 단속을 했지만 문화적 간극을 매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합니다.
끝으로는 김우중회장이 생전에 제안했던 GYBM사업에 참가했던 참여자의 글이 실립니다. GYBM은 글로벌영비즈니스메니저로 아시안 5개국에 대상자를 연수로 파견해서 국제감각 실전 현지감각을 익히는 국제전문가를 양성하는과정입니다. 베트남과정 5기연수를 한 송해란님은 현재는 베트남법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구매, 자재, 수출입을 맡고 있는데, 경남에서 베트남까지 13시간만에 왕복을해서 생산차질을 막은 일은 그녀에게 큰 무용담아니었을까. 연착을 밥먹듯하는 비행기로 빠듯하게 초긴장으로 움직여하는 일은 쉽지않은 경험은 확실합니다.
<우리에겐 세계경영이 있습니다>는 CEO김우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김우중회장이 깔아준 멍석에 세계로 열정적으로 뛰었던 대우맨 실무진들의 이야기를 담은 겁니다. 그렇지만 짧게라도 고 김우중회장이야기를 안할수는 없죠. 개인적으로 해방후 사회로 나온 SKY출신 경영인(월급쟁이포함)으로 가장 성공한 인물을 꼽아보라하면 나는 대우그룹 김우중회장, 현대건설 이명박전대통령, 삼성그룹 이학수부회장 정도아닐까합니다. 이외에 삼성생명 이수빈회장도 이학수부회장에 비해 삼성을 지금처럼 세우는데에 만만치 않은 공은 있겠습니다만 워낙 조용한 분이라 지명도에서 밀리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박현주회장은 고대를 나오고 동원증권을 거친 정통적 증권맨으로 미래에셋을 세우고 증권사 서열1위 대우증권까지 집어삼켜서 재산은 앞서 이야기한 분들보다 더 많을지모르겠습니다만 한국경제에 미친 지명도는 그 분들에 못미치지 않나합니다. 이분들 중에 고 김우중회장은 수출입국이라는 70년도 국가방향과 함께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섬유수출로 출발한 대우는 70-90년도 한국의 수출입창고였던 종합상사로 탈바꿈하면서 세계경영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누구보다 멀리 많이 세계를 돌아다닌 고김우중회장의 얼이 서려있는 책이 아닐까합니다. 그분의 열정과 멍석이 그 당시 최고의 엘리트였던 실무진들은 미친듯이 전세계를 누볐고 그 밑걸음이 바로 한국이 세계 경제규모 10위권을유지하는 DNA일겁니다. 혼자 뭔가를 모두 도모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도 같이 발을 내듣어야 쿵하고 힘있는 도약을 하는 거겠죠. 같이 힘차게 도약한 사람들의 성공한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