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
김선영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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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까지 시간을 내서 예술대학교 졸업전시회를 둘러보곤 했습니다. 학생들이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준비한 작품들이 어설퍼보이지만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순수미술은 대상을 캠버스에 투영하는 영역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첨단기기들이 동원이 되어 사회문제 등 형형색색 색상이 들어간 기계속에 채플린이 연기한 인간의 고뇌를 표현하듯 말입니다. <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은 앞으로 예술이 어떤 모습을 띄게될지 미래볼수있는 4차혁명기술과 콜라보의 단초를 통해 관객과 예술가가 어떤 조화를 이룰지 살펴볼수있습니다.

저자는 김선영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십니다. 건축으로 시작해서 문화콘텐츠로 석사, 예술경영학으로 박사를 받으셨군요. EBS PD, 재능TV 편성국장, 경기콘텐츠진흥원을 거쳐서 대학으로 들어가셨군요 저서도 많으시고 최근에 4차산업과 예술에 대한 연구와 저서도 출간하셨고 이 책도 전작 <예술로 읽는 4차산업혁명>의 속편이라고 합니다. 전편은 AI, IOT, 비컨,3D프린팅,VR,AR등이 예술산업에 적용문제를 다루어졌습니다.

인공지능이 예술계를 실시간으로 침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타이완의 '타이다', 워싱턴대 '클라우드페인터'는 인공지능화가로 인간의 그림과 구별이 안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구글 마젠타와 스페인의 야무스는 인공지능작곡으로 놀라운 작곡능력을 과시합니다. 이쁜이 아니죠. 인공지능이 소설을 쓰고, 인공지능지휘자 유미가 오케스트라 지휘도 합니다. 벌써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영역의 둑은 무너지고 있고 아마도 점점 가속화되겠죠. 기술적으로는 모라백과 폴라니의 역설이 다 깨지고 있습니다. '모라벡의 역설'은 인간에게 쉬운 것은 기계에게는 어렵고 기계에게 쉬운 것은 인간에게는 어렵다는 거죠. 연산과 기억은 기계는 쉽고 인간은 어렵고 사물을 구분하는 능력은 인간은 쉬운데 기계는 어렵다는 겁니다. '폴라니의 역설'은 말로 설명하지못하는건(암묵지) 기계는 못한다는 건데 두 역설모두 깨져버렸거나 깨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폴라니의 역설은 아직깨진것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글쎄요ㅠㅠ 이런 상황에서 예술가들이 해야할일은 사람다움을 찾는일이라고합니다.

예술과 4차산업혁명기술이 어떻게 융합하고 활용할것인가가 저자의 큰 관심이죠. 물론 인간이 어떻게 생존할까하는 생각이 먼저가 아닌가합니다만ㅠㅠ

우선 드론이 예술계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때 보여준 인텔팀의 오륜기를 만든 군집비행이나 무용에 끌어들여 사용한 일본의 '24드론스'는 드론소음만 빼고는 아름다움의 일체였습니다. 예술계입장에서는 새로운 표현도구로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앞으로는 드론이 불꽃놀이에 큰 활약도 기대가 되죠. 새로운 분야로 바이오아트는 생소를 넘어 좀 끔찍해보입니다. "may the horse in me"의 경우 말의 피를 사람몸에 주사를 하여 융합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움직임을 보여주는 '키네틱아트'는 테오얀센을 소개합니다. 테오얀센은 유튜브에서 TED강연을 한번 볼필요가 있습니다.나무같은 무리들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예술의 활로로 관객참여를 높게 두는 듯합니다. 뉴욕에서 열렸던 'Sleep No More'는 5층건물을 호텔처럼 꾸며두고 관객도 가면을 쓰고 각방을 살펴보고 배우들은 각방마다 다양한 연출을 하게 됩니다. 극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거죠. 이를 '이머시브씨어터(관객참여몰입연극)'라고 합니다. 유튜브를 보면 배우들의 느낌 참여 관객들이 참여하고 느낀 점을 여러 편 올려두었습니다. 물론 신기함이 크겠지만 새로움의 창조라고 할수있죠.

4차산업혁명이 활성화되면, 우리가 늘상하는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공연을 보고, 전시회를 가고 하는 행위가 어떻게 바꿔있을까요. 기계에 의해 인간에게 여유가 생긴다면 문화행위를 하면서 살아갈거라 믿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사람들이 더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대중예술이지 순수예술은 아닐거라고 저자도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수요자를 염두에 둔 대중예술과 달리 순수예술은 예술가에 의한, 예술가를 위한 공급자중심의 예술이기때문이죠. 사실 관객을 염두에 두면 예술이 아닌 것이고 타락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죠. 그런데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이제 예술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로봇기술이 발전하면 공연도 하지않겠어요. 수요자중심이지 못한 순수예술이 이제 예술에서도 예술가가 밀려날 가능성또한 보입니다. 물론 로봇이 공연을 하는 수준에 오면 예술만의 위기는 아닐겁니다만 첨단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을 하면서 극한으로는 그들과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할겁니다. 물론 최근 레트로로 트로트가 유행을 하고, MP3시대에 LP가 다시 찾는 복고열풍이 거셉니다. 인공지능이 점령을 한 시대에도 인간의 행위를 그리워할것도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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